파킨슨병 환자 ‘이것’ 자극했더니…“우울증 감소”

  • 뉴시스(신문)

파킨슨병 우울 개선 뇌 자극 치료 효과 확인
경두개직류자극 치료 후 개선…새 방향 제시

ⓒ뉴시스
파킨슨병 환자에게 뇌 자극 치료를 하면 우울증 증상과 불안감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윤호경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권도영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두개직류자극(tDCS) 치료가 우울 및 무감동(Apathy) 증상을 크게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환자들의 실제 일상생활 속 활동량 변화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비침습적 뇌 자극 치료와 웨어러블 기기를 접목한 새로운 파킨슨병 맞춤형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두개직류자극이란 두피에 패치를 붙이고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특정 뇌 부위의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나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나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게 정서 및 인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 몸의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의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 불안, 무감동 같은 정서적·비운동 증상도 흔히 동반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러한 비운동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을 동반한 파킨슨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주 3회씩, 총 10회에 걸쳐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경두개직류자극 치료를 시행했다. 또 치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스마트밴드를 착용해 걸음 수와 수면 패턴 등 일상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연구 결과, 뇌자극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정서적·신체적 상태가 전반적으로 크게 호전된 것이 확인됐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우울감의 감소였다. 환자들이 느끼는 우울 증상은 치료 후 절반 이하(약 54% 감소)로 크게 떨어졌으며, 불안 증상 또한 약 38% 줄어들어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했다.

이와 함께 의욕과 흥미가 저하되는 ‘무감동’ 증상은 약 25% 개선됐고, 파킨슨병의 대표적 불편함인 몸의 뻣뻣함이나 느린 움직임 같은 운동 기능 장애도 약 35%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증상 개선은 환자들의 실제 일상 속 활력 변화로도 이어졌다. 스마트밴드로 분석한 결과, 치료 전에 비해 환자들이 낮 시간에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일상 신체 활동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무감동 증상의 감소가 실제 일상 활동량 증가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 우울감의 호전보다도 무감동 증상이 완화될수록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활력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환자의 나이나 유병 기간 등의 차이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윤호경 교수는““파킨슨병 환자들은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과 무감동 같은 비운동 증상으로 인해 일상 기능과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뇌 자극 치료가 환자의 정서적 증상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실제 일상의 활동성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안전한 보조적 치료 옵션으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영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평가할 때 병원 진료실 안에서의 검사뿐만 아니라 환자가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떤 변화를 겪는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환자의 일상 활동성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러한 웨어러블 기반 평가는 환자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정신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신경정신의학 학회지’(Acta Neuropsychiatrica)에 게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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