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끊자 4배 빨리 ‘요요’…1~2년 새 원점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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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를 끊으면 체중은 운동·식단 중단보다 더 빠르게 늘고, 좋아졌던 건강 지표도 1~2년 안에 원래대로 돌아간다. [서울=뉴시스]
비만치료제를 끊으면 체중은 운동·식단 중단보다 더 빠르게 늘고, 좋아졌던 건강 지표도 1~2년 안에 원래대로 돌아간다. [서울=뉴시스]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사용을 중단하면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그만뒀을 때보다 체중이 최대 4배 빠른 속도로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약물로 개선됐던 혈당·혈압·콜레스테롤 등 건강 지표도 1~2년 안에 치료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약물로 살을 뺀 뒤에는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비만치료제 관련 임상시험과 관찰연구 37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는 과체중·비만 성인 9341명이 참여했으며, 평균 약물 투여 기간은 39주, 중단 후 추적 관찰 기간은 32주였다.

분석 대상에는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타이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가 포함됐다.

이 약물들은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최근 몇 년 사이 비만과 당뇨병 치료 흐름을 바꾼 치료제로 주목받아왔다.

연구 결과, 비만치료제 투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평균 체중의 15~20%를 감량했다.

그러나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에는 한 달 평균 0.4㎏씩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이는 식이조절과 신체활동 중심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중단했을 때 나타난 월평균 증가 폭(0.1㎏)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다.

● ‘살 빼는 약’ 이후 관리가 더 중요

체중이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차이를 보였다. 비만치료제 중단 후에는 평균 1.7년 이내에 원래 체중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 반면, 식단·운동만으로 체중을 줄였던 경우에는 평균 3.9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체중 변화와 함께 건강 지표도 다시 악화됐다. 약물 투여로 개선됐던 당화혈색소(HbA1c), 공복 혈당, 수축기 혈압,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당뇨병·심혈관 관련 지표는 투약 중단 후 평균 1~1.4년 사이 치료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샘 웨스트 박사는 “약물이 비만 치료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중단 이후 체중이 빠르게 재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는 약물의 한계라기보다 비만이 만성·재발성 질환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진은 ”약물 사용에 의존할 경우, 중단 이후 빠른 체중 재증가와 건강 지표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비만 관리의 기본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이라는 점을 재차 짚었다.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량을 돕는 보조 수단일 뿐이며, 장기적인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 중단 이후의 관리 전략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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