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술 신동엽, 간 멀쩡한 비결…‘세가지’ 없는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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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11일 13시 43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방송인 신동엽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애주가로 유명하다. 1971년 생으로 곧 54세가 되는 그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며 몸에 이상이 없는 지 자주 체크하는 방식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가장 크게 손상되는 곳이 간이다. 알코올 성분은 대부분 간에서 분해된다.

그런데 신동엽처럼 간이 멀쩡한 경우가 있는 반면, 비슷한 양을 마신 다른 누군가는 간질환으로 골골댄다. 무슨 차이일까.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Keck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그 답은 세 가지 일반적인 기본 건강 상태에 있을 수 있다. 바로 고혈압, 당뇨병, 복부 비만 유무이다.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과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매일 알코올을 소비하는 술꾼 중 고혈압, 당뇨병, 비만(허리둘레 남성 40인치·여성 35인치 이상)이 있는 경우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2.4배 더 높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비만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원인이며 이는 결국 간 섬유화(정상적인 간세포가 염증으로 파괴 되고 이를 흉터가 대체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간 섬유화는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 정상적인 단백질 합성과 대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간부전, 간암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4만 1000명이 참여한 미 국민 건강·영양 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2200여 명을 ‘과음자’로 분류했다. 과음자는 매일 순수 알코올 20g을 섭취하는 여성과 30g을 섭취하는 남성으로 정의했다. 순수 알코올 20g은 17도짜리 소주 0.42병(360㎖ 기준), 맥주 500㎖, 와인 200㎖에 해당한다. 순수 알코올 30g은 소주 0.62병, 맥주 750㎖, 와인300㎖에 해당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분석 결과 당뇨병이나 허리둘레가 큰 과음자는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2.4배 더 높고, 고혈압을 가진 과음자는 1.8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저 질환 탓에 간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에서 음주로 인해 지방이 추가로 쌓이면서 흉터(섬유화)가 증가할 수 있다고 공동 저자인 브라이언 리 교수(임상의학)가 설명했다.

과음으로 정의한 음주량은 현재 미국인 하루 권장 섭취량인 남성 2잔, 여성 1잔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서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며, 맥주(4.5%) 355㎖, 포도주(12%) 148㎖, 위스키(40%) 44㎖ 그리고 17도짜리 소주 103㎖로 약 3.5분의 1병(360㎖ 기준)이다.

알코올이 위험한 이유는 체내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또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다양한 조직에 매우 유독하게 작용한다. 간, 췌장, 뇌와 같은 알코올 대사에 직접 관여하는 신체 부위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올 초 공개된 미 연방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알코올은 최소 7가지 암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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