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홀서 공연 보고 동호회서 취미 활동… 문화생활 맘껏 누리는 노후[노후, 어디서 살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03시 00분


〈9〉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전용 공연장서 강연-콘서트 진행… 합창-그림 등 동호회 수 30개 달해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어우러져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외부 전경.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제공
많은 실버타운이 시니어의 문화 예술 향유를 지원하지만 건물 내부에 공연 시설이 자리한 경우는 드물다.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잠시 내려가면 시니어 전용 문화 예술 공간 ‘송도아트홀’이 펼쳐진다. 총 260석 규모에 앞뒤와 양옆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 휠체어에 앉은 채 관람도 가능하다. 최첨단 스피커 시스템, 조명 장비 등 남부럽지 않은 장비를 갖췄다. 장수학 콘서트, 가곡의 밤, 합창 공연 등 계절마다 외부 초청 공연과 자체 행사가 열려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송도병원이 지난 1998년 설립한 실버타운이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실버타운으로 평가받는 1호점인 약수동 서울타워를 시작으로 강서타워, 분당타워, 가양타워, 강남타워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전라북도 고창에 웰파크시티를 조성했다.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옥외 정원.
그중 2007년 12월 개원한 가양타워는 지하철 9호선 증미역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전용 면적률이 70% 이상으로 실버타운이 아닌 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공간이 넓다. A동은 실버타운, B동은 요양병원이다. 실버타운은 총 350세대로 189세대는 분양, 161세대는 임대로 운영된다. 24시간 간호사가 상주해 혈압과 혈당 관리 등 기본적인 건강관리와 위급 상황 시 응급조치를 돕는다. 송도병원 검진료는 유료지만 입주민에게 연계 서비스로 나이에 맞는 정밀한 검진 항목을 제공한다.

현재 약 400명의 시니어가 거주하고 있다. 싱글과 부부의 비율은 4대1 정도로 싱글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평균 연령은 84세이며 최근 2∼3년 사이 6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의 입주민이 늘었다. 많은 입주민이 오랜 기간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전직 군인, 의사, 교수, 사업가 등의 직업군을 가지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여전히 사회 활동을 한다.

가양타워 내 합창단.
특히 가양타워는 20∼30개의 동호회가 운영돼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한 동호회 중 하나인 ‘늘푸른합창단’은 입주자이기도 한 코리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화우회’는 꾸준한 활동으로 매년 회원전을 연다. 이외에도 난타, 라인댄스, 하모니카, 우쿨렐레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동호회가 활발한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다. 82세 정영희 입주자는 20∼30명의 대학 동기 및 선후배를 타워에서 만났다. 타워 내 연회실에서 이들의 동창회가 열리며 학창 시절 추억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함께 운동을 즐긴다.

총 26개 유형으로 12평형부터 50평형까지 평형이 다양하다. 입주 보증금은 평형에 따라 다르며 5년 임대 기준으로 2억 원부터 9억4000만 원 사이다. 월 비용은 1인은 170만 원에서 부부 380만 원까지다. 의무식 60식과 부대시설 사용료, 건물 수리비 등이 포함된다. 난방비와 전기료 등 세대별 공과금은 별도 부과된다. 세탁기, 인덕션, 붙박이장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고 거실과 방마다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생활 편의를 위해 시간제 가사도우미를 유료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헬스동아#실버타운#서울시니어스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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