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음식 만들다 ‘화상’…대처 따라 2도→3도 달라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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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월 27일 09시 00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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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는 음식을 조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이때 초기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흉터와 화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홍기용 교수와 함께 화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화상은 손상 정도와 범위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나뉜다. 이 중 보통 우리가 생활에서 입는 화상은 2도 화상이라고 한다.

2도 화상은 얕은 화상과 깊은 화상으로 구분되는데, 얕은 2도 화상은 피부가 빨갛고 물집이 생기며 대개 2주 안에 흉터 없이 회복할 수 있다. 깊은 2도 화상은 3도 화상까지는 아니지만,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어두운 붉은색을 띠며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홍 교수는 “화상을 입은 후 3~4일 정도 지나야 2도 화상인지, 3도 화상인지 어느 정도 구분이 된다”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얕은 2도 화상으로도 끝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홍 교수는 명절 연휴에 심한 정도의 화상을 입었다면, 당직 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해 초기 대처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물집이 별로 잡히지 않고 심하지 않은 화상은 ‘흐르는 찬물에 열을 식히고, 알로에 갤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홍 교수는 “물집에 물이 가득 차서 아프고 불편한 정도라면 병원에 가서 터트릴 수도 있다”며 “집에서 터트리면 물질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속 피부가 드러나게 되고, 상처가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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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약 물집이 터진 경우, 집에 있는 상처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덧대면 상처 보호에 도움이 된다”며 “상처가 크지 않으면 깨끗한 생리 식염수로 닦아내거나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상처를 바르면 좋다”고 말했다.

또 ‘된장을 바르는 것과 같은 민간요법’에 대해 현대 의학적인 면에서 권장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홍기용 교수는 “특히 전을 부치거나 튀김 요리를 하다가 기름에 화상을 입은 경우, 기름이 물보다는 피부에서 잘 안 닦인다”며 “화상 원인 물질이 피부에 더 오래 남아있어 열탕화상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했다. 똑같은 면적으로 화상을 입어도 화상이 더 깊을 수 있다는 취지다.

화상이 매우 심하면 피부 이식을 해야 한다. 3도 화상같이 피부의 표피와 진피 모두 손상이 된 경우, 피부를 다 걷어내고 다른 곳에서 피부를 떼서 붙이는 피부 이식을 해야 한다.

화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 빨리 방문해서 화상 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홍 교수는 “만약 피부 이식 없이 그냥 시간이 지나면 심한 상처로 바뀌고, 살이 튀어 오르면서 딱딱해진다”며 “손목이나 어깨처럼 움직이는 관절 부위에 흉터가 넓게 생기면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고 말했다.

#화상#연고#물집#설#명절#병원#응급실#피부#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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