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다치기 쉬운 겨울엔 스트레칭 필수… 통증 심할 땐 추간공확장술로

  • 동아일보

기온 낮아져 외부 활동 줄어… 갑작스러운 자세 변경이나
높은 긴장 상태서 운동하면 척추 질환 발병-악화 쉬워
시술 필요하면 추간공확장술, 수술은 반강성고정술 추천

《유독 겨울철이면 척추 질환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도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편인데 허리나 엉치 외 허벅지나 종아리의 하지에도 여러 증상을 호소한다.

이에 다양한 척추 질환을 비수술 추간공확장술로 치료하는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에게

겨울철 척추 질환이 증가하는 원인과 대책에 대해 알아봤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았거나 치료 경험이 있다면, 심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겨울철에 빙판이나 눈길에서의 야외활동이나 운동은 철저히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울 광혜병원 제공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았거나 치료 경험이 있다면, 심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겨울철에 빙판이나 눈길에서의 야외활동이나 운동은 철저히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울 광혜병원 제공
―현대인에게 척추 질환은 숙명인가.

인류사를 통틀어 허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큰 사건 2가지가 있었다. 첫째가 직립보행이다. 사족보행에서 이족보행으로 변하면서 척추, 특히 허리로의 부하나 충격 정도가 크게 늘었다. 이 사건으로 척추 질환 급증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둘째는 수렵 및 채집에서 농경사회로의 변화다. 인류의 유전자는 근본적으로 유사한데 갑자기 생활 방식이 바뀌었다. 구부리고 펴는 동작의 정도나 빈도가 급증하고, 쪼그리거나 구부정한 상태에서 허리에 큰 하중이나 무리가 가는 동작들이 고강도로 반복됐다. 이는 척추의 퇴행 변화를 본격적으로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겨울에 척추 문제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가.

서울 강남에서만 30년 넘게 척추 중점으로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해왔다. 경험적으로 진료환자 수는 다양한 내·외부 요인들로 해마다 편차가 있었으나, 계절적 요인만 보면 확실히 봄이나 가을에 비해 겨울에 훨씬 많은 편이다. 서울 광혜병원은 서울이나 수도권 근교에서 내원하는 환자도 많지만, 유독 지방에서 찾아오는 환자 비중이 크다. 지방 환자들은 여전히 농업 관련 종사 비율이 높다. 따라서 정말로 견디기 힘든 통증이 아니라면 모내기가 한창인 봄철이나 추수로 바쁜 가을철과 같은 농번기보다는 겨울 농한기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척추 환자가 증가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사례는….

겨울철 척추 질환은 움츠리고 위축되는 생활 패턴과 연관이 깊다. 낮아진 기온과 추위로 다른 계절에 비해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 몸은 충분한 예열이 되기 전 상태다. 척추는 뼈와 인대, 디스크 등의 조직 이외에도 척추 주변을 강하게 지탱하는 척추 기립근과 같은 다양한 근육이 위치한다. 예열 전 상태의 척추에 큰 하중이나 부담을 주는 자세와 동작을 갑자기 취하게 되면 동일한 조건에서 척추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예컨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휘청하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때 건강한 척추 상태를 지닌 사람은 가벼운 근육 염좌에 그칠 수도 있으나 평소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충격의 정도나 방향 등에 따라 해당 질환이 급격히 악화되는 급성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으면, 충격이 그대로 척추에 전해져,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압박골절이라는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기본적인 근력 수준이 급격히 떨어지는 노령 인구의 경우, 전도 사고 때 부상의 정도가 커질 확률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척추 질환에 대한 대책은….

야외활동이나 운동 시 본인의 정확한 척추 건강 상태에 맞게 조심히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았거나 치료 경험이 있다면 심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한 겨울철에 빙판이나 눈길에서의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물론 척추 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라도 다른 계절에 비해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충분한 준비 운동과 본 운동 후의 마무리 운동이 요구된다. 평소 장시간 운전이나 좌식 상태의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 겨울철에는 수시로 척추나 허리를 풀어주는 스트레칭 등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의 높아진 긴장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 특히 무리하게 갑작스럽게 취하는 동작과 자세가 허리에 가장 독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척추 질환이 발생 또는 재발했다면….

우선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검사·진단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경미한 근육염좌인지, 기존 척추 질환이 급성으로 악화된 것인지, 새로운 척추 질환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이후 적합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로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확보하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한다. 일종의 수술적 기법이 가미된 시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적응증의 범위가 넓어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 가능한 시술법이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척추 반강성 고정술의 끝판왕이라 부르는 바이오플렉스(Bioflex)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을 통해 기존 강성고정술이 갖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술한다.

서울 광혜병원은 추간공확장술로 대표되는 척추 비수술(시술)에서부터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의 척추 수술까지 모두 한미일 특허를 기반으로 척추 토털 시스템을 표방하는 척추통증센터와 건강검진센터, 면역통증센터, 스포츠의학센터와의 차별화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철저한 검사와 진단, 치료 이후의 사후 관리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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