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도 고혈압 환자’ 목표혈압, 130/80 미만으로 강화…4년만에 개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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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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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중 당뇨병을 앓거나 심뇌혈관질환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은 혈압을 수축기 13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는 진료 지침이 나왔다. 기존 지침과 비교해 기준이 강화된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2 고혈압 진료 지침’을 11일 발표했다. 이 지침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개정됐다. 이번 지침에 따르면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 기준이 140/90mmHg에서 130/80mmHg로 강화됐다. 약물 치료를 할 때 혈압을 이 수준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는 합병증이 없지만 심뇌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3개 이상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주요 심뇌혈관 질환 위험 인자는 당뇨병,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등이 꼽힌다.무증상 장기 손상자 역시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다. 기존에는 이런 사람들은 혈압이 130/80mmHg~140/90mmHg일 경우 고혈압 전 단계로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고혈압 환자로 분류한다.

새로운 진료 지침은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고령층 동양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을 130mmHg로 관리한 환자들은 140mmHg로 관리한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이 적었다. 이에 미국은 고혈압 기준을 2017년 130/80mmHg로 일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혈압을 더 낮출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현 아주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는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으로 찾아온 환자가 고혈압 환자인 경우가 많다”며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위험 인자인 만큼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합병증이 없고 위험도가 높지 않은 단순 고혈압 환자들은 목표 혈압을 현재 기준(140/90mmHg)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지침에서는 누구나 적어도 2년에 한 번 혈압을 측정하라는 권고도 나왔다.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다. 특히 혈압이 120/80∼140/90mmHg 수준이거나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1년에 한 번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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