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없이 당겨서 묶는다… 전립샘비대증, 10분 시술로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FDA 승인,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지정
1회 시술 후 당일 퇴원… 배뇨장애 즉시 개선
아시아 비뇨기과의원 최초 JCI국제인증 획득

이지용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원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전립샘결찰술(유로리프트)을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제공
이지용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원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전립샘결찰술(유로리프트)을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제공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나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전립샘비대증이다. 전립샘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샘이 점차 커지게 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식습관, 노화, 남성호르몬 영향 등으로 발생한다.

전립샘 크기는 평균적으로 40세 이후부터 점차 비대해지는데 50대는 50%, 60대는 60%, 70대는 70∼80% 이상이 증상을 겪는다.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샘 크기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각종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힘없이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는 ‘야간뇨’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남에도 비대해진 전립샘을 계속 방치하면 아랫배에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 배출이 어려운 요폐(尿閉)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신장 기능 손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배뇨장애를 겪고 있거나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대해진 전립샘, 절제 않고 묶어서 치료


과거 전립샘비대증을 대표하는 치료 방법으로는 ‘전립샘절제술’이 있다. 전립샘 조직을 절제하거나 레이저로 조직을 직접 태워 요도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개선 효과는 있지만 조직을 긁어내는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조직 손상으로 인해 발기부전, 요실금 또는 정액이 바깥으로 분출되지 못하는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나온 치료법이 ‘유로리프트(전립샘결찰술)’이다. 2010년대에 등장한 유로리프트 시술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니켈, 티타늄 합금으로 특수 제작된 결찰사를 이용해 전립샘 조직을 절제하지 않고 당겨 묶어 확장된 요도 공간을 확보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은 보통 10∼15분 정도 소요되고 소변줄이 필요 없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진행이 된다. 시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술 당일부터 즉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효과 및 안전성도 검증받아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허가를 받았고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이지용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원장은 “평생 복용을 해야 하는 약물치료나 부작용이 걱정되는 절제술과 달리 전립샘결찰술은 1회 시술만으로 배뇨장애 개선 효과를 즉시 볼 수 있다”며 “간단한 시술법으로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의 환자도 치료가 가능해 유로리프트로 치료를 원하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 풍부한 의료기관에서 맞춤 치료를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전립샘 모양이나 크기도 제각각 다르다.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할 때 환자의 특성을 고려할 경우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전립샘은 환자의 나이, 식습관, 남성호르몬 등 영향으로 그 모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해야 하고 원하는 생활방식에 맞춘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유로리프트를 400례 이상 집도한 이 원장은 그에 따른 임상 경험도 풍부하다. “전립샘 크기가 80g 이상이거나 전립샘 중엽이 발달된 경우에는 전립샘 단독 시술만으로는 확실한 요도 공관 확보가 어려워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며 “이런 환자의 경우 양 측엽을 유로리프트 시술로 진행하고 중엽 부분을 플라스마 기화술로 다듬어주는 치료법인 하이브리드 시술을 통해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유로리프트 단독 시행과 하이브리드 시술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그 내용이 입증됐다. 유로리프트 단독 시행은 배뇨 속도가 59% 빨라졌지만 하이브리드 시술은 111.4% 증가했다. 소변 잔뇨량 또한 단독 시행으로 18% 감소됐지만 하이브리드 시술을 통해서는 66.7% 감소했다. 전립샘증상점수(IPSS)도 단독 시행은 49% 나아졌지만 하이브리드 시술은 59.5%나 개선됐다. 추가로 하이브리드 시술 이후 발기부전,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은 발생되지 않았다. 이 원장은 “필요에 따라 하이브리드 시술을 진행할 경우 유로리프트로 발생되는 결찰사 수를 최소화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요도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해 전립샘 크기가 100g인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의료진 경험과 판단이 중요한 시술인 만큼 반드시 검증된 의료기관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저한 감염 관리로 JCI국제인증 획득


전립샘비대증 치료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만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 부담일 수 있다. 이런 시기에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비뇨기는 감염에 민감한 부위이고 전립샘비대증 환자 대부분이 중년 이상이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은 세계 표준 의료 서비스 기준인 JCI 국제인증을 이미 2019년 6월에 인증받았다. 이 원장은 “1년여간의 힘든 준비 기간을 거쳐 비뇨기과의원으로는 아시아 최초로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인증을 획득했다”며 “세스코와 연계한 UV살균, 에어샤워, 4중 안전 시스템 등 세계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JCI 국제인증은 하버드대학병원, 존스홉킨스 등 해외 명문 병원들이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개 부문 총 1200여 개 세부항목 심사 기준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을 포함해 JCI 국제인증을 획득한 병의원 의료기관은 단 9곳에 불과하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전립샘비대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