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드러낸 마이크로포서즈, 신제품·파트너 속속 공개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16일 17시 53분


코멘트
광학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려 2022년형 신제품을 공개한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높은 판매량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업계 최초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설계·개발해 선보인 마이크로포서즈 연합이 공세를 펼친다.

마이크로포서즈 연합은 2008년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만들었다. 이들은 SLR 카메라의 반사 거울 구조에서 반사 거울과 프리즘, 뷰 파인더를 없애고 플랜지백(렌즈 마운트와 이미지 센서 혹은 필름까지의 거리)을 단축해 본체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인 디지털 광학 규격을 만들고 마이크로포서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늘날 미러리스 카메라의 효시다.

OM디지털솔루션 신제품 OM-1. 출처=OM디지털솔루션즈
OM디지털솔루션 신제품 OM-1. 출처=OM디지털솔루션즈

옛 올림푸스 카메라 부문, 현 OM디지털솔루션은 2월 15일 최고급 미러리스 카메라 OM-1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시간 제한 없는 4K 60p 동영상 촬영 기능, 1,053점 크로스 위상차 AF 센서(초점 검출 센서를 십자 모양으로 설계해 성능을 높이는 기술), 초당 18매 기계식 연속 촬영과 초당 50매 무음 전자식 연속 촬영 기능을 갖춘 새 마이크로포서즈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다.

OM-1에는 576만 화소 전자식 뷰 파인더, 셔터 속도 8단계 만큼의 흔들림을 막는 센서 시프트 흔들림 보정 기능, 인공지능 피사체 인식 자동 초점 등 화려한 촬영 편의 기능이 적용된다. 단, 이미지 센서 면적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주류인 35mm보다 작은 점, 본체 가격이 27만 엔(279만 원)으로 비싼 단점도 있다.

마이크로포서즈 연합의 창립 멤버인 파나소닉도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GH6를 2월 23일에 발표한다고 알렸다. 동영상 특화형인 이 제품에는 새로 설계된 마이크로포서즈 이미지 센서와 사진 처리 프로세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파나소닉 GH6 발표 예고 사진. 출처 = 파나소닉
파나소닉 GH6 발표 예고 사진. 출처 = 파나소닉

파나소닉은 GH6을 2021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한 차례 미뤘다. 파나소닉 GH6에는 전문가용 4:2:2 10비트 4K 60p 영상 무제한 촬영, 4K 120p HFR(하이프레임 레이트) 촬영 등 최고급 동영상 촬영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멤버도 합류했다. 마이크로포서즈 연합은 2월 9일, 중국 광학 기기 제조사인 심천명장 광학과기 유한공사가 가입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카메라용 수동 초점 렌즈 ‘TTArtisan’을 만들어 세계 30개국에 공급 중인 광학 기업으로 알려진 곳이다.

마이크로포서즈 플랫폼에는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뿐 아니라 항공 촬영 기기 제조 기업 DJI와 오텔로보틱스(Autel), 인공지능 농업 감지 기업 애그로잉(Agrowing), 인공지능 이미지 분석 기업 아이모어(Eyemore), 초고해상도 동영상 전송 및 방송 기업 아스트로(Astro) 등 B2B와 B2C 광학 기업 57곳이 가입했다.

마이크로포서즈 연합은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 사업 종료, 파나소닉의 35mm L 마운트 제창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태세를 곧 정비하고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일본 미디어 BCN에 따르면, 2021년 일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마이크로포서즈는 소니, 캐논에 이어 판매량 점유율 3위(오프라인 판매점 집계 기준)를 차지하며 니콘과 후지필름을 눌렀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