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미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6일 넥슨 일본법인은 AGBO에 4억 달러(48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넥슨은 AGBO에서 요청할 경우 최대 1억 달러(12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총합 5억 달러(6000억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20년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게임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3월 공개된 넥슨의 첫 투자처는 슈퍼 지식재산권(IP) 보유사 4곳이었다. 넥슨은 Δ일본의 반다이남코 홀딩스 Δ세가사미 홀딩스 Δ코나미홀딩스 Δ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에 총합 약 1조원을 투자했다.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건담·파워레인저·드래곤볼’ 등의 IP를 보유하고 있고, 코나미홀딩스는 ‘유희왕’ IP를, 세가사미홀딩스는 ‘소닉’ IP를 보유하고 있다. 해즈브로는 ‘트랜스포머·스타워즈’ 등의 IP를 이용한 완구를 만드는 회사다.
베일에 가려진 넥슨의 다음 투자처는 영상 제작사였다. AGBO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미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다. AGBO를 이끌고 있는 루소 형제는 Δ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Δ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Δ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Δ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의 마블 영화를 연출한 영화계 거장이다.
넥슨이 글로벌 슈퍼 IP 보유사들과 함께 본격적인 영화·드라마 제작에 나서겠다는 것. 회사 측은 “AGBO와 함께 영화 및 드라마 통한 IP(지식재산권)를 강화해 넥슨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넥슨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1조8000억원의 재원과 별개로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아직 넥슨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가 더 남았다는 이야기다.
◇목표는 ‘아시아의 디즈니’…“영화·드라마가 게임 사업 수명 늘려”
그간 넥슨은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이어왔다. 넥슨은 지난 2020년 11월 디즈니 출신의 인수합병(M&A) 전문가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케빈 메이어는 디즈니에서 Δ픽사 Δ마블 엔터테인먼트 Δ루카스필름 Δ폭스 등 인수를 이끌어내며, 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또 넥슨은 지난 2021년 7월 디즈니 출신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영입했다. 반 다이크 CSO는 2014년부터 5년간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의 필름&텔레비전 부문 대표를 지냈으며, 디즈니에서 10년간 기업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일했다.
이번 투자는 반 다이크 CSO가 주도했다. 현재 반 다이크 CSO는 미국에서 ‘넥슨 필름&텔레비전’이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반 다이크 CSO는 “영화와 드라마가 게임 사업의 수명을 늘리고, 더 높은 게임 참여를 촉진한다”며 “AGBO와 함께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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