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맹추위 시작…강원 무리한 겨울산행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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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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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설악산 중청대피소.(뉴스1 DB)
눈 내린 설악산 중청대피소.(뉴스1 DB)
강원 산간지역이 시간대와 상관없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맹추위가 시작되면서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강원기상청에 따른 10일 오전(6시 30분 기준) 설악산의 기온은 영하 10.5도를 기록했다. 설악산은 전날 오전 영하 8.5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맹추위를 보이고 있다.

다른 산간지역도 대부분 영하권을 기록했다. 미시령이 영하 3.6도, 대관령 영하 3.1도, 정선 사북 영하 2.1도, 태백 영하 0.8도다.

이처럼 강원 산간지역이 연일 영하권의 맹추위를 보이면서 저체온증, 낙상 등 겨울 산행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된다.

지난 8일 오후 2시 10분쯤 설악산 국립공원 대청봉 인근 쉼터에서 30대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구조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날 오후 1시 10분에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공룡능선~희운각 대피소 4㎞ 지점에서 6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저체온증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설악산 일대는 오후시간에도 영하권의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헬기를 이용해 구조에 나서려 했으나 이날 강원 전역에 발효된 강풍특보 탓에 헬기 출동이 불가능했다. 이에 이에 산악구조대 등이 육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신고한지 12시간여 가까이 지난 이튿날인 9일 오전 0시가 넘어서야 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대는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50대 여성 B씨가 결국 숨졌다.

이처럼 기온이 낮고 강풍이 심하게 부는 겨울철 산행은 저체온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산악 구조활동 나서는 소방대원.(강원도소방본부 제공)/뉴스1
산악 구조활동 나서는 소방대원.(강원도소방본부 제공)/뉴스1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10월 31일 기준) 발생한 산악사고 중 저체온증으로 13명이 구조됐다. 지난해에는 14명, 2019년에는 같은 증상으로 17명이 구조됐다.

겨울 산행은 다른 계절 산행보다 체력소모가 심한 탓에 탈진 역시 주의해야 한다.

산행 중 탈진증상을 보여 구조된 사례가 올해만 249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18건, 2019년에는 161건이었다.

이처럼 겨울 산행은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꼼꼼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산행 시 급격한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 탈진 등에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고지대 산행의 경우 장갑, 모자, 보온의류 등 방한용품과 비상식량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겨울 산은 얼음이 얼어붙은 곳이 많아 스틱과 아이젠 등을 착용해야 한다”며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해가 짧아 하산시간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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