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11.9%에 해당하는 320만 명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는 유병률 26.9%로, 인구수로는 948만명에 이른다. 당뇨병이 ‘21세기 국민병’으로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손끝에 바늘을 찔러 혈당을 체크하고, 또 인슐린을 배 속에다 찔러 혈액 속에 높아진 혈당을 조절한다. 그런데 아주 작은 의료기기를 몸속에 부착해 자동으로 혈당을 체크한 뒤 또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공췌장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러한 인공췌장 시스템을 개발한 큐어스트림의 박성민 대표(사진)를 만났다. 큐어스트림은 최근 ‘제4회 라이나, 50+어워즈 창의혁신상’ 부분을 수상한 기업이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인공 췌장은 어떤 제품인가.
“당뇨병 환자는 우리 몸에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이 정상 기능을 못 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전혀 못 한다.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기기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췌장은 말 그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인공적인 솔루션들을 통해 사람의 췌장 역할을 대신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분 단위로 자동 혈당을 체크한 뒤 자동 인슐린 펌프를 통해 넣어준다.”
―타사의 인공췌장과는 어떻게 다른가.
“지금까지 개발된 인공췌장 시스템은 수학 방정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혈당량이라든가 아니면 내가 잠시 뒤에 먹게 될 식사의 계획 등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직접 입력하므로 불편함이 있고 가격도 비싸다. 우린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접근한다.
즉 자동으로 연속 혈당계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자동으로 인슐린 양을 계산한다. 가볍고 편리하며 저렴한 웨어러블형 인슐린 펌프도 함께 개발을 하고 있다. 환자들이 사용할 때 편리함과 계산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성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저희 주변에 당뇨병 환자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들은 본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인지율과 치료율이 다른 질환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런데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는 환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것은 수동으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슐린 치료에 활용되는 기기들의 한계다. 그래서 저희는 좀 더 공학적인 솔루션을 통해서 인공지능 방법으로 완전히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면 이러한 수동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조절률을 높인다면 당뇨병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환자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제품은 어느 단계까지 왔고, 향후 계획은….
“올 하반기(7∼12월)에 제품을 개발해서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3년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래 저희 회사의 목표가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 우리나라가 좀 더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앞으로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고혈압 등 다양한 만성질환 환자들을 위해 인공지능이 들어간 제품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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