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IT] 푼타컴퍼니 장진호 대표 “음식, 먹어보고 구매하세요”

동아닷컴 입력 2021-08-02 18:03수정 2021-08-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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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식량'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며,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농수축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토대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농수축산업에 다양한 ICT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농수축산업이 1차 산업이 아닌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내 최초로 농식품(Food•Agri Tech)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창업보육센터 '서울먹거리창업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2016년 12월 개관해 푸드테크 스타트업 141개를 지원했다. 지원한 입주기업은 누적매출액 645억 원, 투자유치액 220억 원, 일자리창출 526명 등의 성과를 올렸다(2020년 기준).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운영성과(2020년 기준), 출처: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참고로 지난 2020년 12월,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지난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그린타워 8층과 9층으로 이전했다. 규모를 확대해 최대 70개 입주기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최근 트렌드에 맞춰 오픈키친을 영상 촬영에 용이하도록 재구성했다. 또한, 식품 기본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R&D랩실, 영상 촬영을 위한 미디어룸 등도 마련했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시설 현황, 출처: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네트워크다. 입주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해결해주는데 집중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회, 판매 행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위해 판로개척을 다각화했고(유통 대기업 협업 및 크라우드펀딩 지원 등),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이외에도 식품 디자인, 홍보 영상 촬영, 특허 출원 등 이종 기업을 연계 지원한다. 센터와 입주기업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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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IT동아는 우리네 먹거리와 I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입주 스타트업을 만나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그들의 목소리와 함께 실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 인터뷰는 온라인 시식 커머스 플랫폼 ‘식후경’을 서비스하고 있는 푼타컴퍼니의 장진호 대표와 나눈 대화다.

온라인으로 음식을 구매하기 전, 한입 먹어 볼 수는 없을까?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푼타컴퍼니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한다.

장진호 대표(이하 장 대표): 온라인 시식 커머스, 식후경을 서비스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0년 11월 설립해… 이제 반년 조금 지난 셈이다(웃음). 식후경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식’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형마트에 가면 공짜로 시식을 제공하지 않나. 그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꿔 제공하는 형태다.

푼타컴퍼니 장진호 대표, 출처: 푼타컴퍼니

신발도 신어보고, 옷도 입어보고 사는데 왜 음식은 맛보고 살 수 없을까? 맛있어 보여서 구매했는데 정작 먹어보니 입맛에 맞지 않아 그냥 묵여두는 음식을 구매 전에 미리 먹어 볼 수 있었다면?

이런 생각에 만든 것이 식후경이다. 시식 음식은 ‘0원’ 즉, 무료다. 다만, 온라인으로 시식 음식을 주문하는 서비스다 보니 약 3,000원 정도의 배송비는 받는다. 배송비만 내면, 시식 음식을 미리 받아 맛을 보고, 맛있다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식후경이다.

시식 음식 가격 ‘0원’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식후경 홈페이지

IT동아: 이거… 어떤 서비스인지 바로 알겠다. 고객 입장에서 음식을 미리 맛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제한된 실외 활동에 맞춰 상당히 의미있는 서비스라고 느껴지는데.

장 대표: 온라인 시식 서비스는 2016년부터 ‘이런 것 있으면 참 좋을텐데’라고 생각했던 아이디어였다. 온라인,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소비 경험은 오프라인과 많이 달라졌다. 글을 보고, 사진을 보고, 동영상을 보고 구매하지 않나. SNS, 블로그, 뉴스, 리뷰, 추천, 후기 등 구매 결정을 하는데 수많은 콘텐츠를 참고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어떤 콘텐츠도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다. 음식은, 더욱 그러하다. 음식의 본질은 맛에 있다. 그리고 맛은, 직접 먹어봐야 한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고, 선호 음식도 다르다. 같은 과일이라도 누구는 조금 더 단맛을 원하고, 누구는 조금 더 상큼한 신맛을 원한다. 기준은 사람마다, 고객마다 다르다. 이걸 천편일률적인 맛으로 한정해 맛있다/맛없다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먹거리 스타트업에게 알릴 기회를 제공하다

IT동아: 맞다. 하다못해 설렁탕 식당에 가면 입맛에 맞게 넣도록 소금은 식탁 위에 놓는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만난 푼타컴퍼니 장진호 대표, 출처: IT동아

장 대표: 음식은 경험, 체험이 중요하다. 그리고 식후경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한가지 더 생각한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 많은 음식이 있다는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하는, 아직 알려지는 않은 별미도 있고. 이걸 많은 사람이 손쉽게 즐길 수 없을까 고민했다. 본질적인 ‘맛’을 제공하고 싶었다.

맛있는 음식은 만드는 사람 아니, 내가 만든 음식은 맛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먹어보면 안다’고. 사람들이 먹어보길 원하는데, 그 기회 조차 못 구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분들에게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식은 음식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다. 영유아 식품 중 대표적인 분유를 예로 들어보자. 아기에게 좋다고 해서 구매한 프리미엄 분유를 먹고 설사하는 경우, 건강식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먹어보니 발진이 일어나는 경우 등… 몸에 좋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경우이고. 즉,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식이다.

경기도 가평(좌), 강원도 동해(우) 등 좋은 음식을 찾아 다니는 푼타컴퍼니, 출처: 푼타컴퍼니

IT동아: 새로 음식을 선보이는 기업 또는 사업자에게 고객의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 대표: 맞다. 상품 출시 전, 고객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식후경은 단단한 회원 기반 서비스다. 동일 상품에 대해서 한 ID 기준 1회만 제공한다. 음식에 대한 피드백을 확실한 데이터로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인터넷 속 정보의 신뢰성은 얼마나 될까? 맛집이라고 소개한 블로그 글을 보고 갔는데 생각보다 별로 였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지 않나. 정말 먹어본, 시식해본 고객의 의견을 체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IT동아: 마케팅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고.

장 대표: 기존에 시식하기 어려웠던 음식 또는 식재료도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음식을, 상품을 알리려는 마케팅/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시식을 통해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즐거운 식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쉽고 간단하다. ‘먹어보고 구매하세요’다.

(회원 가입, 고객 확보가 우선이어야 할 것 같다는 질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5월 기준 회원수는 약 3배 가량 늘었다. 무료로 제공하는 시식 경험 서비스라서 일까? 회원 탈퇴도 없고(웃음). 내부적으로 시식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를 ‘파트너’라고 말하는데, 식후경을 통해 얻은 시식 데이터는 파트너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고객(구매자)과 파트너(판매자)를 늘려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2020년 5월 기준 식후경과 함께하는 파트너, 출처: 푼타컴퍼니

IT동아: 아직 창업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 많이 힘든 시기로 알고 있는데.

장 대표: 광고대행사에서 경영기획 리드로, 식품커머니 업체에서 총괄로, 싸이월드 미디어사업팀 리드로, 푸드테크 스타트업 사업전략과 마케팅 리드 등으로 일했었다. 그래도 여러 업체에서 안정적으로 일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푼타컴퍼니를 창업했다.

개인적으로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이대로 괜찮을까’, ‘아기를 낳으려면 안정적인 직장이 나을텐데’ 등… 생각이 많았다. 고민하고 있을 때, 아내가 말해줬다. “이 때 아니면 언제 하겠냐”며, “못 막겠다”고 “마지막 기회이니 해보라”고 응원해줬다. 고마웠다.

아내에게 마음 속으로 무릎 꿇었다. 꼭 보답하고 싶다. 지금도 아기 얼굴도 못볼 정도로 집에 자주 못 들어간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의 성과를 얻고 있다. 얼마 전, 윤민창의재단으로부터 시드 투자도 받았고…. 이제 시작이라고,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푼타컴퍼니가 그려나갈, 식후경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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