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게임 넘어 종합 IT기업으로 변신 중인 한빛소프트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26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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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신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이다. 자회사 한빛드론을 설립해 드론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오 잉글리시와 씽크매스 등의 교육 사업, 그리고 런데이, 핏데이로 스마트헬스케어에도 손을 대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던 블록체인 사업은 아쉽게 실패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계속 투자를 하고 있는 AR, VR 덕분에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빛소프트(출처=게임동아)
한빛소프트(출처=게임동아)

이렇게 몇 년간 게임을 넘어 신사업에 적극적인 도전을 계속한 것이 드디어 성과를 보이는 분위기다. 한빛소프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매출 572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쪽은 대표 게임 오디션을 중심으로 기존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한빛드론이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서며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런데이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e커머스 사업인 '런앤핏스토어’도 오픈했고, 교육 사업 확장을 위해 모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빛에듀테크도 설립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 한빛드론(출처=게임동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 한빛드론(출처=게임동아)

덕분에 2015년만 하더라도 2015년만 하더라도 한빛소프트의 게임 매출 비중은 98%였지만,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78%까지 낮아졌고, 2020년 4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8.9%까지 낮아졌다. 오디션 해외 진출 등을 통해 게임 매출도 늘리면서, 신사업 매출을 더욱 끌어올려서 만든 비율이니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런 경험이 없던 새로운 분야에 묵묵히 투자를 계속해온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폭 늘어난 매출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실적은 7억 원의 영업손실로 마무리됐다. 대표 게임 오디션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이 실적을 끌어올리며 힘을 내기는 했지만, 많은 비용을 투자한 퍼즐 오디션, 삼국지난무, 루나 온라인 등 신작 모바일 게임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서는 신작의 성공을 기반으로 개발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모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하고, 한빛소프트의 주가 가치도 동반상승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상장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좀 더 분발이 필요한 삼국지난무(출처=게임동아)
좀 더 분발이 필요한 삼국지난무(출처=게임동아)

한빛소프트는 올해 오디션 IP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및 신규 라인업을 통해 게임 매출을 더욱 늘리겠다는 포부다. 모바일 매출을 이끌고 있는 클럽 오디션은 올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17개국에 출시하고, 러시아 지역에도 서비스 국가를 20개국으로 확대하는 등 총 48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으며, 아직은 미지수이긴 하나 중국 판호가 발급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P의 중심이자 중국에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오디션 역시 그래픽 리마스터를 준비중인 만큼,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신작은 헬게이트VR을 3월에 스팀으로 발매하고, 다수의 퍼블리싱 게임도 고려 중이다. VR 게임은 시장 상황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최근 오큘러스 퀘스트2의 폭발적인 인기로 VR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시기이고, 최근 메타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빛소프트의 VR 개발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 메타버스 물결이 본격화되면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3월중 출시 예정인 헬게이트VR(출처=게임동아)
3월중 출시 예정인 헬게이트VR(출처=게임동아)

이 외에도 지난해 개발 착수 소식이 발표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은 그라나도 에스파다M과 삼국지난무로 연을 맺은 스퀘어에닉스와 함께 만들고 있는 PC, 콘솔용 MMOTPS 게임 등도 있다. 다만, 현재 게임업계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이 게임들이 올해 출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나오는 것이 좋지만, 다수의 대작들이 다수 예고되고 있는 올해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M(출처=게임동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M(출처=게임동아)

최근 한빛소프트는 메타버스 관련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3월 초만 하더라도 30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주식이 현재는 6000원대로 올라섰으며, 상장된 주식 총량이 넘은 수가 하루에 거래되는 날도 많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중순까지 주가가 엄청난 낮아졌을 때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하면서 지분율을 33.94%까지 끌어올려둔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이렇게 지분 구조도 더욱 탄탄해졌고, 오랜 기간 투자를 지속해온 신사업이 드디어 성과를 발휘하고 있으니, 게임 하나만 터져주면 모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상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한빛소프트가 오디션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간판 타이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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