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올인원’ 코로나19 치료제, 정부로부터 가치 인정… 임상지원 과제 최종 선정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2월 1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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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성분 ‘DWRX2003’ 정부 지원 과제 선정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중 유일한 합성의약품
최종 개발 가능성·1회 투여 편의성·효능 인정
내년 초 다국가 임상 2상 후 조건부 허가 추진
변종 바이러스 치료 가능하도록 개발

대웅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구충제 성분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가 정부의 치료제 임상지원사업 대상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 중 합성의약품으로 유일하게 정부 임상지원 과제로 선정된 것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우수한 효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최종 개발 가능성과 함께 1회 투여 주사제형으로 효과 지속성과 편의성을 높인 기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과제 선정에 따라 대웅제약은 내년 9월까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DWRX2003 임상 비용 중 약 5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DWRX2003의 경우 내년 초 다국가 임상 2상을 개시해 신속하게 임상결과를 확보하고 조건부 허가 승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후보물질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구충제 성분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앞서 여러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제거작용과 싸이토카인 폭풍 저해 및 호흡곤란 증상 개선 등 다양한 기전을 확인한 바 있다. 동물모델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러스 제거작용은 ‘SKP2 저해(바이러스 자가 포식을 활성화해 침투한 바이러스 입자를 분해하는 방식)작용’을 이용한 것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되더라도 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대웅제약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DWRX2003은 대웅테라퓨틱스의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단회 근육주사만으로 치료효과를 나타내도록 개발 중이다. 초기 1회 투여만으로 항바이러스와 항염증 효과, 돌연변이 바이러스 제거까지 가능한 치료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대웅제약 측은 전했다. 초기 경증치료와 증상악화, 합병증 예방 등을 한 번에 방지하는 ‘올인원(All-in-one)’ 치료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국가 제약사도 해당 성분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모두 경구투여용 제제다. 단회 투여 주사제로 개발 중인 업체는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경구투여 시 발생 가능한 소화기계 부작용을 해소한 것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임상지원사업 대상 과제 선정을 계기로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코로나19 재확산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대처할 수 있는 치료제 패러다임 혁신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더욱 집중해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석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효과가 입증된 니클로사마이드를 대웅제약과 신속하게 치료제로 개발하는 한편 난치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을 타깃으로 확장하는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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