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실에서 펼쳐지는 130인치 블록버스터, '삼성 더 프리미어 4K 초단초점 프로젝터'

동아닷컴 입력 2020-10-07 18:11수정 2020-10-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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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프로젝터는 컴퓨터나 셋톱박스, 스마트폰 등에서 생성된 화상 데이터를 고출력 램프로 출력해 시각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제품 크기에 비해 큰 화상을 제공하고, 투사 거리에 따라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빔프로젝터는 사무용이라는 입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투사 거리 하나 때문이다. 빔프로젝터로 원하는 위치에 화상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투사 거리, 그리고 높낮이 조절이 함께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거리가 짧아도 1.5m, 대화면일 시 3m 정도는 필요하고, 그 사이에 아무것도 있어선 안 된다. 그렇다보니 가정환경에서 빔프로젝터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투사 거리를 극단적으로 줄인 초단초점 빔프로젝터가 등장하면서, 빔프로젝터의 입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는 투사 거리가 10~70센티 정도만 있어도 80~100인치 급 화상을 구현할 수 있고, 제품 부피 역시 텔레비전에 비해 차지하는 공간이 적다.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는 거실에 텔레비전을 두지 않는 인테리어 트렌드와 대화면 영상을 원하는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 힘입어 여러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가정용 초단초점 빔프로젝터 ‘더 프리미어(The Premiere)’를 통해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구성과 활용 방식을 차근차근 뜯어본다.

삼성전자도 뛰어든 초단초점 빔프로젝터 시장

삼성 더 프리미어, 전면에 스피커가 내장되고, 후면으로 화상을 형성한다. 출처=IT동아

앞서 언급했듯, 빔프로젝터는 사무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사무용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 제조사를 중심으로 출시돼 왔고, 삼성전자 역시 이미 9년 전에 사무용 빔프로젝터 시장에서 철수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공백에 가까웠던 가정용 빔프로젝터 시장이 새롭게 열림에 따라 재진출한 것이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빔프로젝터가 사무용보다는 가정용 시장을 겨냥하리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작부터 최상급 제품으로 시장 전면에 나섰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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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리미어는 R/G/B 트리플 레이저를 기반으로 100~130형 화면을 투사하는 LSTP9(SP-LSTP9AF), 싱글 레이저를 통해 90~120형 화면을 제공하는 LSTP7(SL-LSTP7AF) 모델로 나뉜다. 해상도는 두 제품 모두 FHD(1,920x1,080) 해상도 4배에 달하는 4K(3,840x2,160) 해상도를 제공하며, 최대 밝기 2,800 안시루멘(ANSI lumen)으로 실내 조명이 개입해도 영상 감상에 무리가 없다. 여기서 안시루멘이란, 미국국립표준협회가 정의한 프로젝터 램프 밝기 기준으로, 스크린을 띄운 상태에서 9분할로 나눈 뒤, 측정되는 화면 밝기의 평균값을 뜻한다. 램프 수명 역시 2만 시간에 달하는데, 이는 2시간짜리 영화 1만 편을 재생할 수 있을 정도니 반영구적이라고 보면 된다.

램프 수명은 약 2만 시간으로, 2시간짜리 영화 1만 편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출처=IT동아

빔프로젝터의 최대 난제였던 투사 거리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리뷰에 사용된 LSTP9의 경우 100인치 투사를 위해 화상면과 수직으로 113mm만 떨어지면 되고, 130인치 투사에 238mm만 띄우면 된다. 스크린이 벽면에 부착돼있다면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낮은 거실장으로도 충분히 투사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대신 정면 기준 오른쪽으로 공기를 흡입해 왼쪽으로 열기를 내보내는 구조기 때문에 빔프로젝터 양쪽은 개방된 상태로 써야 한다.

외관은 가로 550mm, 세로 367mm, 높이 141mm로 갑 티슈 4개를 붙여놓은 것보다 조금 큰 정도고, 무게는 11.5kg이다. 전면으로는 40W 구성의 4.2채널 서라운드 스피커가 배치돼있고, 서브우퍼와 어쿠스틱 사운드 구현에 효과적인 어쿠스틱 빔이 스테레오로 탑재돼 TV 스피커보다 월등히 좋은 음향을 제공한다. 램프는 상단부에서 안쪽 대각선에 꺾여서 배치돼있다. 사용하다 보면 램프 부분에 먼지가 쌓일 수 있는데, 커버는 유리로 돼 있으니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된다.

제품 후면에 HDMI, 안테나 등이 배치돼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 셋톱 방송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제품 후면에 배치돼있다. 좌측부터 전원 버튼, 음성 입력용 S/PDIF 광단자, USB 저장장치용 USB 포트, HDMI eARC가 포함된 3개의 HDMI 단자, 인터넷 연결용 LAN 단자, 지상파 채널과 유선방송 아날로그 및 디지털 방송 모두 수신하기 위한 안테나 단자가 배치돼있다. 리모컨 역시 삼성 스마트 TV와 동일한 ‘원 리모컨’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일단 USB 단자의 경우, 외장하드나 USB를 연결해 외부 저장장치의 영상 및 사진을 불러오는데 쓰인다. HDMI 단자가 3개나 배치된 이유는 여러 장치와의 호환성을 위해서다. 최근 텔레비전 류의 미디어 기기는 셋톱박스 뿐만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폰, 스피커까지 HDMI 포트로 연결한다. 만약 외부 스피커를 활용한다면 또 다른 외부 장치가 스피커와도 연결돼있어야 소리를 낸다. 이렇게 되면 지나치게 복잡해지기 때문에 eARC 단자로 사운드 신호를 통일한다. 즉, eARC와 외부 스피커를 연결하면 다른 외부장치를 연결해도 스피커가 계속 소리를 내므로 편의성이나 선 정리에 유리하다.

TV 시청도 당연히 지원한다. 안테나를 이용한다면 후면 단자에 연결하면 된다. 수신 채널은 지상파 2~13채널과 14~56채널, 유선 방송 채널로는 1~135 아날로그 채널과 1~158 디지털 채널을 지원한다. 셋톱박스를 사용한다면 HDMI 외부 연결로 셋톱박스와 연결해 TV를 볼 수 있다.

감상의 재미가 대단하지만, 그 과정은 조금 험난하다

4K 콘텐츠 재생 예시, 조건만 충족하면 TV로 보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출처=IT동아

더 프리미어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은, 텔레비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기존 텔레비전에 선명함과 이미지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더 프리미어는 대화면에서 오는 몰입감과 영사기로 쏘아올리는 듯한 영상 품질이 매력이다. 따라서 텔레비전보다는 빔프로젝터 특성을 기준으로 화상을 보아야 한다. 일단 프로젝터 특성상 자연채광이 직사로 내리쬐는 환경에선 감상이 어렵다. 또한 대낮에는 백색 배경으로 영상을 보기도 쉽지 않으니 커튼을 치거나, 빔프로젝터용 광학 스크린을 구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더 프리미어의 화면 보정 메뉴, 사용자가 직접 15점 위치 조정으로 수평 수직을 보정해야 한다. 출처=IT동아

그 다음 과정은 키스톤 보정이다. 빔프로젝터는 화면 투사가 최대한 직사각형으로 되도록 키스톤 보정을 해야 한다. 더 프리미어를 투사할 공간 아래 놓고 받침대를 사용해 대략적인 직사각형 형태를 만들고, 세부적인 왜곡 지점은 화면 보정을 통해 직접 수정해야 한다. 기본 보정은 4점, 세부 보정을 통해 15점으로 기울기 및 비틀림을 보정한다. 대다수 빔프로젝터는 이 부분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오토 키스톤’을 제공하는데, 더 프리미어는 이 부분이 빠져 사용자가 수정 보정해야 한다.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오토 키스톤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건 의외다.

여기까지 끝났다면 이제 100인치 급 대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빔프로젝터라서 콘텐츠가 흐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4K 해상도의 선명함이 우려를 불식한다. 어느정도인가 하면 2~3미터 정도의 거리만 확보된다면 텔레비전과 다르지 않을 정도다. 특히 암부 표현이 좋은데다가, 텔레비전과 달리 화상 전체의 휘도가 균일한 것도 이점이다. 영상 감상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으나, 가정 환경에서 100~130인치 대화면에 이정도 품질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만족이다.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한 활용과 세부 메뉴

더 프리미어에 전원을 켜면 처음 10초간 예열한 다음 화면이 투사된다. 소음은 느끼기 어려운 정도라 영상 감상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또한, 전원을 끌 때는 자동으로 냉각되기 때문에 따로 기다릴 필요도 없다. 활용 방식은 여타의 삼성 스마트 TV와 비슷하다. 사무 환경이 아닌 가정용 시장을 노린 제품인 만큼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타이젠 운영체제에 와이파이를 연결해 OTT(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나 유튜브를 감상하는 기능도 포함돼있다.

더 프리미어 기본 메뉴, 홈과 앱, 검색, 외부입력, 설정이 제공된다. 출처=IT동아

원 리모컨을 조작해 더 프리미어의 기본 기능을 실행했다. 리모컨의 홈 버튼을 누르면 메뉴가 나타나며, 이 상태에서 삼성 계정과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홈, 타이젠 스토어용 앱, 인터넷 검색, TV 외부입력, 설정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앱 기능과 설정은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 앱 기능은 빔프로젝터의 활용도를 더 폭넓게 만들어주며, 유튜브나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같은 서비스는 물론 동영상, 스포츠, 게임, 라이프스타일, 정보,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서 쓸 수 있다. 대체로 외국계 앱이 많긴 하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확장성도 더욱 넓혀준다.

설정 기능은 제품 설명서와 화면 모드, 음향 모드, 프로젝터 스피커 출력 설정, 게임 모드, 취침 예약, 네트워크, 화면 비율, 디바이스 케어, 전체 설정을 빠르게 설정한다. 전체 설정을 통해 세부 기능을 제어하기에 앞서, 자주 쓰는 기능을 우선으로 다룬다. 여기서 네트워크를 통해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쓸 수 있고, 디바이스 케어를 활용해 운영체제 메모리나 데이터를 정리할 수도 있다.

전문가 설정을 통해 영상 감상에 필요한 세부 기능을 자세히 조절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설정은 빔프로젝터 화상, 음량을 비롯해 채널, 시스템 및 네트워크, 전원 관리, 고객지원, 약관 및 개인정보 관리로 나뉜다. 인상적인 기능은 전문가 설정이다. 더 프리미어는 가정용 프로젝터지만, 사용자가 직접 화상의 명암과 선명도, 채도, 색조, 화이트 밸런스, 감마, 색공간(BT.709, DCI-P3, BT.2020) 등을 자세하게 바꿀 수 있다. 음향 역시 음균형, 이퀄라이저, 돌비 애트모스 호환, 외부 오디오 출력 형식 및 시간 지연 조정 등 세부 기능이 준비돼있다. 일반 사용자가 깊게 들어갈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빔프로젝터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 등의 경우라면 사용하기가 좋다.

예시 사진은 4K 정지 화면을 ISO 100에 f/8로 촬영하였으며,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과 색감이 다르다. 출처=IT동아

화상 모드는 기능적으로 쉽게 구분되는 ▲선명한 화면 ▲표준 화면 ▲영화 화면 ▲필름 메이커 모드 네 가지 모드가 준비돼있다. 아울러 빔프로젝터로는 처음으로 HDR10+ 인증과 필름메이커 모드 인증을 공식 획득한 점도 특징이다. 예시 사진의 경우, 각 모드별 비교를 위해 동일 조건으로 촬영했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일단 선명한 화면은 대비가 높고 색채가 조금 더 진하게 표현된다. 표준 모드는 상대적으로 대비가 줄어들고, 보편적인 표현을 갖춰 텔레비전 감상 등에 좋다. 영화 화면은 영화용 색보정이 적용된 화상을 보는데 적합한 색감을 내므로 일반 화상보다는 영화를 보는데 유리하다.

필름 메이커 모드는 4K 콘텐츠 등의 포맷을 담당하는 기관인 UHD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영상 모드로, 24프레임으로 제작된 영화 화면의 흐름과 텔레비전의 이미지 처리가 개입하지 않게 해 영화 제작사가 의도한 영상 화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따라서 완성된 영화 콘텐츠를 감상한다면 해당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삼성 덱스를 활용해 더 프리미어를 데스크톱 모드로 활용하는 예시. 출처=IT동아

가정용 제품이지만, 사무나 작업 용도로도 문제없다. HDMI 입력을 지원하므로 노트북, 데스크톱과 연결해 화상을 띄울 수 있고, 윈도우 10 ‘무선 디스플레이에 연결’이나 애플 에어플레이를 활용해 노트북 및 스마트폰의 화상을 빔프로젝터로 볼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화상 공유는 물론, 스마트폰을 데스크톱처럼 사용하는 삼성 덱스(DeX)를 활용해 빔프로젝터를 컴퓨터로 만들 수도 있다. 빔프로젝터 자체 운영체제가 있으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유무선 화상 공유를 이용하면 이보다 더 폭넓은 활용도를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더 프리미어, 거실의 극장 시대를 당길만한 물건

100인치 급 구현을 위해 필요한 거리는 화상에서부터 113mm 정도다. 출처=IT동아

코로나 19로 비롯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올해 영화산업은 역대급 불황을 겪고 있고, 극장 산업 역시 이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어렵다. 게다가 영화관을 찾아가는 것에 기쁨을 느끼던 이들은 언제 다시 영화관을 찾게 될 수 있을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 결국 이 수요가 OTT 서비스나 유튜브로 흘러가면서, 집안에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생활 양식이 자리 잡고 있다. 더 프리미어가 겨냥하는 시장 역시 이들이다. 영화관 수준의 완성도를 집 안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들 말이다. 또한,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이점을 통해 적은 공간으로 100인치 급 대화면을 원하는 사람들 역시 만족할만한 제품이다.

하지만 ‘예쁘고 좋은 건 언제나 비싸더라’는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더 프리미어의 국내 출시가는 750만 원대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물론 텔레비전과 비교해 대화면을 구현하는데다가, 영상 완성도나 감상의 재미도 풍부하다. 또 차지하는 공간이 훨씬 적기 때문에 TV 없는 거실이라는 로망을 실현하기에도 좋다. 더 프리미어의 가격만 극복할 수 있다면, 극장 특유의 몰입감을 그대의 거실에서도 즐길 수 있으리라.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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