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권으로 들어온 우주선 ‘크루드래곤’의 캡슐에 낙하산 두 개가 퍼졌을 때까지만 해도 상황실에서 지켜보던 NASA, 스페이스X의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윽고 캡슐에서 4개의 커다란 낙하산이 펼쳐지며 안정화가 되자 상황실에는 1분이 넘도록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계란을 반으로 자른 듯한 이 캡슐은 마치 점프 후 하늘하늘 내려오는 발레리나처럼 미국 플로리다 주 멕시코만 바다에 우아하게 착수했습니다. Splash Down! 완벽한 성공이었습니다.
2013년 개봉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에 나온 장면이 아닙니다.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우주선을 통해 2개월 조금 넘는 우주여행을 마친 뒤 2일 오후(현지 시간) 귀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해상에 우주선이 낙하산을 펼친 채 내려와 배가 회수되는 ‘착수 귀환’은 1975년 7월 아폴로-소유스 프로젝트 이후 미국에서 45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니 감동이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지난 2002년 설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입니다. 이들의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은 발사 및 귀환까지 모두 성공해 정기적으로 우주정거장을 오갈 수 있는 인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엘론 머스크는 “로켓 기술을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인류가 영원히 지구라는 행성에 머무르게 될 것 같다”며 ‘스페이스X’를 설립했습니다. 이번 성공으로 그의 최종 목표인 ‘화성 이주’에 성큼 다가선 것 같습니다. 만화 ‘기동전사 건담’의 ‘콜로니 이주’도 마냥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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