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식물 기반 신약 플랫폼·생산공법 도입 추진… “식물성 코로나19 백신 개발 병행”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1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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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바이오벤처 바이오앱과 MOU
6대 비전 중 ‘그린바이오’ 혁신 일환
부작용 덜한 식물성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
바이오앱, 식물 기반 단백질 생산 기술 보유
‘그린백신’ 기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추진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유망 바이오벤처와 협력을 통해 식물 기반 그린 바이오 신약 개발 플랫폼과 혁신 생산 공정을 도입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6일 포항 소재 업체 바이오앱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업체는 협력을 통해 식물 기반 재조합 단백질 생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협력과 혁신 바이오 생산 공법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앱은 포스텍 연구교수를 역임한 손은주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식물 기반 단백질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졌다. 포스코로부터 기술투자를 지원받고 있으며 경상북도 포항에 GMP 인증 백신 공장 및 연구소 등 제조·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원천기술인 ‘그린백신’을 기반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단백질 고발현 및 고효율 분리·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의 유용 단백질을 식물에서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나노미터 크기 바이러스 유사입자(VLP)를 식물에서 생산하는 그린나노 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해 약물전달체, 백신,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앱 기술력과 생산 공정에 주목해 최근 발표한 6대 비전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 혁신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싸이디오 시그마’로 명명한 한미그룹 6대 비전(사이버교육, 디지털바이오, 오럴바이오, 시티바이오, 그린바이오, 마린바이오)을 선포한 바 있다.

이번 MOU를 토대로 바이오앱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오앱 원천기술인 그린나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필요한 단백질 항원만 분리·정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물에서 분리·정제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전했다.
담배과 식물 일종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를 재배하는 바이오앱 밀폐형 식물공장 내부.
담배과 식물 일종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를 재배하는 바이오앱 밀폐형 식물공장 내부.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앱의 혁신적인 식물 기반 단백질 생산 공정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 구축이 필요한 기존 바이오공장을 뛰어 넘는 혁신 생산 공법을 그린바이오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단백질은 박테리아(Bacteria)나 효모(Yeast), 곤충 세포(Insect cell), 포유류 세포(Mammalian cell culture), 형질전환 동물(Transgenic animal), 식물 일과성 발현(Plant transient expression), 유전자 이식 식물(Transgenic plant) 등에서 얻을 수 있다. 바이오앱은 식물 일과성 발현 및 유전자 이식 식물 개발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밀폐형 식물공장 방식을 적용하면 비교적 단기간 내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바이오신약 대량 생산 공정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기존 동물이나 미생물을 활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 뿐 아니라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식물 기반 유전자 재조합 기술도 미래 한미약품그룹이 품어야 할 의미 있는 바이오 영역”이라며 “특히 그린바이오 생산 공정을 도입하면 해당 분야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는 “식물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원헬스 이념을 구현하는 바이오앱과 글로벌 제약그룹 한미사이언스가 협업하면 미래 신약 분야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바이오앱이 보유한 그린바이오텍 플랫폼 기반 기술에 한미약품그룹의 제품화 역량을 동원해 지역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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