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짜리 드라마 보고 치매환자 진단…검사 정확도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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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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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조기진단을 위해 7분짜리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환자.© News1
치매 조기진단을 위해 7분짜리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환자.© News1
국내 연구진이 7분짜리 드라마 1편을 통해 치매환자를 찾아내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진단 정확도를 뜻하는 민감도가 93.8~95.1% 수준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최지현 박사, 전북대병원 신경과 김고운 교수는 뇌과학에 기반한 시나리오로 만든 영상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드라마는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 생일파티에 6명을 초대한 뒤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평가를 위해 드라마 등장인물과 배경, 소품, 어투 및 억양 등 모든 요소를 사전에 계산했다.

드라마 전체 분량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것도 특징이다. 치매 검사는 피험자가 드라마를 모두 시청한 뒤 설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연구팀은 “피험자가 영상표시장치를 착용한 상태로 영상을 시청한다”며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검사가 여러 단어를 나열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외우는 일종의 시험이라면, 새 진단법은 피험자의 인지기능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는데 중점을 뒀다.

영상을 본 피험자의 답변만으로 정상과 경도인지장애(치매전단계), 치매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를 세분화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아밀로이드 양성’도 찾아냈다.

나덕렬 교수는 “치매를 되돌릴 수 없지만 늦출 기회는 있다”며 “간편하고 손쉬운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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