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통해 개인화된 맞춤 광고까지 뚝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15시 35분


코멘트
“어도비시스템즈은 연간 100조가 넘는 데이터 트랜젝션(웹, 앱 상에서 고객의 클릭, 스크롤링)을 처리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리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개인화된 콘텐츠를 적합한 장소와 시간에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55)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18’ 행사에서 “오늘날 기업이 직면한 과제는 콘텐츠를 제작(포토샵 등)하고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디지털 마케팅 솔루션)하는 것인데 두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어도비가 유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어도비 서밋은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연례행사로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와 비즈니스 파트너, 애널리스트 등 1만30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어도비는 지난해 73억 달러(약 7조8110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PDF 같은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의 견고한 성장세와 더불어 신사업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사업부(서비스명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의 급성장이 큰 기여(전체 매출의 30%)를 하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는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를 활용해 고객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광고 채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집행한 광고의 효과도 측정할 수 있다. 어도비는 2009년 디지털 마케팅 회사 옴니츄어 인수를 시작으로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확장해왔다.

호주관광청은 어도비 솔루션을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호주관광청의 주요 미션 중 하나는 북미 지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이에 3000만 달러(322억 원)의 예산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최적의 미디어플랫폼과 고객군을 찾기 시작했다.

호주관광청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고 호주에서 경험 가능한 액티비티를 담은 ‘티저 영상’을 영화처럼 만들어 온라인 채널에 내보냈다. 티저 영상을 보고 영화인지 광고인지 헷갈렸던 시청자들은 슈퍼볼 기간에 등장한 TV 광고 ‘풀영상’을 통해 호주관광청의 광고임을 확인하게 된다. 이 광고는 업계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호주관광청을 비롯한 전 세계 수천 개의 어도비 고객사는 지난해 1500억 건이 넘는 이메일을 이 회사 솔루션을 통해 발송했으며, 집행한 광고비만 30억 달러가 넘는다. 어도비는 더 많은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고 대행사, 시스템제공(SI) 업체 등 5000개 이상의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올해는 특히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의 향상된 기능들이 소개됐다.

이를테면 기업이 고객들에게 마케팅용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코딩 작업이 필수적이다. 마케팅용 이메일에는 그 회사의 정체성이 담긴 문서 형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량의 이미지가 첨부되기 마련인데, 코딩 없이 발송하면 고객들은 디바이스의 차이 때문에 깨진 문서 형식, 이미지를 받아보게 된다. 어도비 솔루션을 활용하면 마케터들이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형식이 깨지지 않는 자사 고유의 문서 형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센세이’의 힘을 빌려 마케터들이 별도의 포토샵 기술 없이 10분 만에 영화 포스터를 뚝딱 만드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했다.

디자이너가 연필로 그린 캥거루, 코알라 그림을 ‘어도비 스캔’이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한다. 이 사진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에 옮겨오면 센세이가 스케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해당 동물의 실제 사진을 띄워준다. 동시에 동물과 어울리는 배경화면 사진도 제시한다. 여기에 필요한 텍스트만 입력하면 금세 포스터 초안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스터를 특정 고객에게 전달한다고 치자. 센세이는 해당 고객의 이메일 등 히스토리를 분석해 포스터의 색감과 내용을 세부 조정하여 전달한다. 시안을 만들었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개인화된 포스터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아베이 파라스니스 어도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센세이는 디자인,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비디오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이해하는 인공지능”이라며 “인간의 창의력과 생산력을 증폭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신무경기자 y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