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안 통해도 쑥쑥~ '포트나이트' 국내서도 일내나?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17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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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PC 게임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꼽자면 단연 밸브가 2003년 선보인 스팀을 첫째로 꼽는 것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스팀은 밸브에서 개발한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자동 업데이트나 하프라이프와 같은 자사 게임을 위해 탄생했으나, 2005년부터 타사 게임도 유통하며 디지털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현재는 PC로 출시되는 대부분 게임을 스팀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인디게임부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트리플 A급의 게임까지 모두 스팀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특히, 패키지 형태의 게임 디지털 유통이 주를 이뤘던 초반과는 달리 2010년대에 들어서는 멀티 플레이 게임 등에서도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MMORPG나 대규모 인원이 대결을 펼치는 FPS 등도 스팀을 통해 게이머를 만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성장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스팀이 공개 중인 통계 수치에 따르면 올 1월 스팀의 동시접속자 수는 18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2012년 1월 500만 명, 2017년 1월 1400만 명을 수준을 기록한 것을 염두에 두면 엄청난 성장 속도다. 누적 가입자도 2015년 기준 1억 2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PC 게임 시장에서 스팀이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고, PC 게임과 스팀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스팀을 통한 서비스만이 PC 게임 시장에서의 왕도는 아니다. 스팀을 통하지 않고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게임도 존재한다.

포트나이트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포트나이트 이미지(출처=게임동아)

2009년 10월 북미 출시, 2011년 12월 국내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는 별도의 플랫폼 없이 자체 서비스가 이뤄졌으며, 라이엇게임즈를 '리그오브레전드' 하나만으로 전 세계 최고의 게임사 중 하나의 자리에 올렸다. 2010년 첫선을 보인 '월드오브탱크'도 자체 서비스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2016년 최고의 게임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오버워치'도 배틀넷을 통한 자체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다.

그리고 최근 어마어마한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게임이 있다. 에픽게임즈가 약 6년여에 걸쳐 개발한 신작 게임인 '포트나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포트나이트'가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붐이 일어나던 시절을 방불케 한다. '포트나이트'의 성장 속도는 가히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다.

'포트나이트'는 2017년 7월 21일 에픽게임즈의 자체플랫폼을 통해 유료로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2018년 중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게임은 3인칭 슈팅의 재미와 건물을 건설하는 액션-빌딩 플레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서구권 게이머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언리얼엔진을 개발하는 에픽게임즈가 장기간 개발해 선보인 시작인 만큼 그래픽적인 부분과 최적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으며, 다른 게이머와 힘을 합쳐 몰려오는 적을 막아내는 재미는 '포트나이트'만의 액션-빌딩 플레이로 재미가 더욱 배가 됐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그리고 지난해 9월 '포트나이트'가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도록 기여한 1등 공신인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 공개됐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기존 포트나이트의 PvE 모드인 '세이브 더 월드(Save the World)'와는 별개의 독립된 PvP 모드로 100명의 게이머가 참여해 최후의 생존자 1명 또는 1팀이 승리자가 되는 배틀로얄 장르의 규칙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게임 모드다. 게이머는 거대한 맵에서 무기와 보급품을 찾고, 적의 엄폐물을 부수거나 함정을 설치하는 등의 '포트나이트'만의 빌딩 스킬과 파괴 가능한 환경을 통해 배를로얄 장르의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무료로 공개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인기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찔렀다. 겨우 출시 2주 만에 이용자 1,000만 명을 달성했다. 이는 스웨덴 전체 인구에 버금가는 수치로, 게이머들이 2주간 플레이한 시간은 총 4449만 4571시간에 달했다.

포트나이트 100일간 기록(출처=게임동아)
포트나이트 100일간 기록(출처=게임동아)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빠르게 끌어 올린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10월 아시아 서버의 테스트에도 돌입했고, 서비스 100일 만에 이용자 4000만 명, 동시접속자 수 175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에픽게임즈는 100일을 기념해 인포그래픽과 영상을 공개했으며,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5,700억 발이 넘는 총알이 발사되었고, 300억 개가 넘는 건축 구조물들이 지어졌으며, 글라이더는 57억 번 가까이 펼쳐졌다. 그리고 1억 2천만 명이 넘는 최후 승리자들이 배출됐다.

게다가 이 모든 기록은 에픽게임즈의 자체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게이머들이 에픽게임즈의 플랫폼에 새롭게 가입하는 수고를 무릅쓰고 게임을 즐기러 오고 있다는 얘기다. 언리얼 엔진은 물론 '언리얼 시리즈'와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등 혁신적인 게임을 개발하며 게임 개발력을 검증받은 에픽게임즈가 이제는 자체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로의 발전까지 일궈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포트나이트'가 아직 얼리액세스 중인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트나이트' 가진 잠재력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17일 기준으로 대표적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tv에서 시청자 수 12만 명을 훌쩍 넘기며 인기 게임 2위를 기록했다.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트위치tv 팔로워가 700만 명을 넘었고, '포트나이트'가 이제 300만 팔로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 것을 보면 앞으로 더 큰 성과도 기대된다.

트위치tv 인기 게임 리스트 캡쳐(출처=게임동아)
트위치tv 인기 게임 리스트 캡쳐(출처=게임동아)

'포트나이트'의 국내 시장 성적도 게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포트나이트'는 카툰렌더링 기반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 게이머들도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게임이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게이머 입장에서는 PC방은 물론 가정에서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언리얼 엔진 자체를 개발하는 에픽게임즈가 개발을 직접 진행한 만큼 최적화 측면에서도 뛰어나 CPU에 달린 내장 그래픽으로도 무리 없이 돌아가는 수준이다.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에서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더 많은 게이머를 포섭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췄다.

아울러 에픽게임즈에서도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연말 선보인 50:50과 같은 즐길거리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해 '포트나이트'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 올릴 계획이다. 에픽게임즈는 오는 19일까지 게임의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며, 같은 날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다. 쇼케이스를 통해 '포트나이트'의 국내 정식 출시에 관련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포트나이트'가 국내 시장에서도 큰일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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