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외출 절대 금지’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여기가 사람사는 도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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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6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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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세미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처
사진=‘미세미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처
경기와 인천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16일 오전 11시 현재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기도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07㎍/㎥, 인천은 110㎍/㎥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지역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양주 166㎍/㎥, 부천 148㎍/㎥, 시흥 137㎍/㎥, 안산 129㎍/㎥, 화성 128㎍/㎥, 오산 123㎍/㎥, 광명 117㎍/㎥, 안양 114㎍/㎥, 용인 110㎍/㎥ 등이다. 이에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은 평균 농도 82㎍/㎥로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서울형 초미세먼지 민감군 주의보’를 발령했다. 초미세먼지 민감군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으로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또한 충북(83㎍/㎥), 충남(79㎍/㎥), 세종(72㎍/㎥), 대구(67㎍/㎥), 전북(64㎍/㎥), 강원(63㎍/㎥), 대전(61㎍/㎥), 경북(59㎍/㎥) 등도 ‘나쁨’ 수준이다.

광주(50㎍/㎥), 경남(44㎍/㎥), 전남(40㎍/㎥), 부산(37㎍/㎥), 울산(33㎍/㎥), 제주(18㎍/㎥)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의 습격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뿌옇게 변한 하늘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여기가 사람사는 도시냐 ㅡㅡ 불만없이 사는 편인데 심하다. 광화문에서 다같이 마스크 퍼포먼스라도 해야하나(with.****)”, “우리나라 어쩌나요 ㅜㅜ 이민이 답인가(gopoll****)”, “출근길. 아침부터 #미세먼지. 모닝 기분 자동 우울. 화창한 날씨 없냐. 괜시리 두통오는 기분. #두통유발날씨(819_kik****)”,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없이는 다니기도 힘들다. 으웩~~~ 공기가 더럽다(artr****)”, “스모그급 미세먼지(aster****)”,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쁜 거 같은 미세먼지 수명이 줄어들 것 같다(nr****)”라고 적었다.

또 “오늘 초미세 최악. 측정기 수치 마구 치솟음. 측정불가. 베란다서 150대까지 측정하다 무서워 들어옴. 바로 앞 아파트도 안 보임. 시야 헬(marom****)”, “최악이다. 꼴도 보기싫다. 베란다만 나가도 초미세 110이 넘어 기겁하고 유치원 등원을 포기했다. 유난떠는게 아니다. 거실엔 공기청정기 2대 풀 가동 중(j.sim****)”,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세상, 마음껏 심호흡하고 싶다. 날씨 흐린데 비와서 빨리 개길(timothy****)”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미세먼지 측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최악. 절대 나가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뜬 화면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한국환경공단의 4단계 기준과는 달리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를 8단계로 나눈다고 설명한다. ‘최악’ 기준은 미세먼지 농도가 151㎍/㎥ 이상일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76㎍/㎥ 이상일 때를 말한다.

누리꾼들은 해당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미세먼지 앱에서 이런 화면 처음 봄(ell****)”, “이런 그림은 또 첨보네 ㅠㅠ #미세먼지 #최악 #방독면쓰세요(blite_****)”, “이거 실화니?? 출근하는게 무섭다(0323.****)”라고 불안해했다.

과거의 중국과 비교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패션회사를 다닐때 중국출장 갈 일들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문 커텐을 열었는데 창문 밖 뿌연 세상에 너무 충격적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 살지?’싶었는데 8년쯤 후 우리집 창문에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그때 중국 광저우보다도 더 뿌옇고 탁하다. 최강 한파라도 좋으니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seoran_se****)”, “와 미세먼지 정말 오지게 심하네. 우리나라도 이제 완전 중국 날씨화 되어버린듯. 몇년 전 북경에서 어학연수 할 때 날씨랑 다른게 없음. 그때도 하도 공기가 안 좋아서 봄인데 맑은 날 보는게 손에 꼽을 정도 였는데, 이제 여기도(_jing****)”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전국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미세먼지 농도를 다소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에는 오전부터 비 또는 눈이 조금 내리다가 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남부지방은 다음날 낮까지 5∼20㎜가량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 영서 지방에는 1∼3㎝가량 눈이 내린다. 경기 북부와 동부, 경북 북부 내륙에는 1㎝ 정도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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