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무하마드 알리가 즐겨먹던 천연 자양강장제 ‘비폴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인류 첫 천연영양제, 로열젤리 원료…기원전 7000년 스페인서 기록 발견…식욕 돋우고 기력 회복에 효과…독성물질로 인한 간 손상 보호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이 즐겨먹던 슈퍼푸드가 있다. 꿀·로열젤리의 원료가 되는 비폴렌(bee pollen)이다. 벌이 만든 꽃가루로, 꿀벌들이 꿀을 채취할 때 몸에 묻은 꽃가루를 뭉쳐서 만든 작은 알갱이다. ‘화분’ 또는 ‘벌꽃가루’라고도 불리는 비폴렌은 ‘동의보감’에 질병의 치료제나 식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미국의 저명한 꽃가루 연구가 바인딩 박사는 “꽃가루는 완전한 영양물질이며 오랫동안 먹어도 부작용이 없는 식품”이라고 주장한다. 무더위에 기력이 떨어지고 몸이 쇠하는 요즘 비폴렌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무하마드 알리가 즐겨먹던 천연 자양강장제 ‘비폴렌’
무하마드 알리가 즐겨먹던 천연 자양강장제 ‘비폴렌’


비폴렌, 기원전 7000년 흔적 발견

인류 최초의 천연영양제라 불리는 비폴렌. 기원전 7000년경 스페인 동굴벽화에서 비폴렌의 기록이 발견됐다. 클레오파트라가 미용을 위해 즐겨 먹은 젊음의 가루이자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사용한 의학적 치료제로도 전해진다. 또 고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영생을 누리기 위해 먹는 음식인 신찬으로도 비폴렌이 등장한다.

정력·끈기·기력을 뜻하는 단어 ‘스태미나(Stamina)’에서도 비폴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스태미나는 라틴어 ‘스테멘(Stemen)’에서 유래됐는데 꽃가루, 즉 비폴렌을 뜻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비폴렌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프랑스 국립 양봉 연구소장은 비폴렌을 가리켜 “영양 식품의 목록 중에서 맨 앞자리에 설 수 있는 최고의 식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와나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꽃가루는 가장 우수한 활력이 넘치는 세포로서 그 속에 일반 세포의 몇 배가 넘는 당질, 아미노산이 있으며 단백질 비타민, 효소류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잎, 줄기, 뿌리를 먹는 것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네랄, 비타민의 보고… “기력 회복에 탁월”


영국 스포츠 평의회는 비폴렌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선수들의 체력이 40∼5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비폴렌은 노년층의 만성피로나 영양부족 상태를 개선하는 등 천연 자양강장제로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여기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단백질, 미네랄(칼슘, 인), 비타민(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하는 프로비타민 물질 및 비타민B군) 등 양질의 영양소가 오랫동안 병고에 시달린 허약한 환자들의 식욕을 돋우고 빠른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비폴렌은 자연산의 미네랄, 비타민의 보고이자 단백질 덩어리다. 비폴렌에는 20여 종의 아미노산과 16가지의 천연 비타민, 17가지의 천연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등 총 200종 이상의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돼 있다. 이외에도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지방산 리놀레산이 함유돼 있고 벌꿀이나 로열젤리에 비해 높은 비타민 함량을 자랑한다.

침묵의 장기 간 보호 효과

비폴렌은 독성물질로 인한 간의 손상을 보호한다. 2013년 통합 대체의학 전문 저널인 ‘근거 중심의 보완·대체의학(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발표된 쥐 연구에 따르면 비폴렌은 간 독성물질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사염화탄소로 간 손상을 유발한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하루 200∼400mg의 비폴렌을, 다른 그룹에는 플라브노이드가 함유된 실리비닌이라는 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간 손상이 회복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실리비닌을 투여한 그룹은 심한 설사 증상과 체중 감소 현상이 발생하거나 사망했다. 해당 연구진은 간 손상 치료에서 비폴렌이 실리비닌에 비해 더 안전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암 환자의 건강한 세포를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암 환자가 항암치료제를 복용할 때 암세포와 함께 건강한 세포도 일부 손상을 입는다. 하지만 2010년 세계 과학 관련 학술논문 출판사인 엘스비어사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폴렌은 일부 항암치료제의 해독으로부터 인간의 세포를 보호하고 세포 내 염색체에 손상을 주지 않았다.

자연 건조한 스페인산 선택해야

비폴렌의 세계 최대 생산지는 스페인이다. 온화하고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 조건으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꽃과 식물이 많이 자라기 때문이다. 이에 비폴렌 제품을 선택할 때는 스페인산인지 확인하고 생산지가 확실하지 않은 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첨가물이 없고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연 그대로 채취해 자연 건조한 제품만이 천연 원료의 풍부한 영양성분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인위적인 공정을 가하게 되면 보호막 껍질이 벗겨져 내용이 빛과 열에 노출돼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비폴렌은 하루 1회 1 작은 스푼(5g) 정도 섭취가 적절하다. 단, 벌꿀·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36개월 이하 영유아는 섭취를 삼가야 한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건강#헬스#자양강장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