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기업으로, MDS테크놀로지의 변신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9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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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업은 없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하는 것은 기업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최근 들어 경영학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기업 경영의 디지털화)'도 이러한 숙명과 무관하지 않다. 오늘은 한 임베디드(embedded devices) 솔루션 전문 기업이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MDS테크놀로지는 국내 임베디드 솔루션 업계 점유율 1위 업체다. 2016년 기준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 IT 기업이다. 지난 1994년에 설립되어 고객이 모바일, 자동차, 국방, 항공, 의료, 공장 자동화 시스템 등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사물인터넷 시대, 임베디드 기업의 변화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임베디드 기기는 인터넷과 만나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MDS테크놀로지도 임베디드 기기 개발을 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던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기기를 개발 및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2014년 MDS테크놀로지는 사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 플랫폼인 '네오아이디엠(NeoIDM)'도 이러한 계획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MDS테크놀로지는 네오아이디엠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결합해 기업에게 보다 빠르고 편리한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노윤선 MDS테크놀로지 GB사업총괄 상무에게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었다.

<노윤선 MDS테크놀로지 GB사업총괄 상무>(출처=IT동아)
<노윤선 MDS테크놀로지 GB사업총괄 상무>(출처=IT동아)

"네오아이디엠은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소매점 관리, 공장내 환경 모니터링, 모바일 기기 관리, 커넥티드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 플랫폼입니다. 기업은 네오아이디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장애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나 그룹별로 사물인터넷 기기를 관리하고, 사전에 설정해 놓은 규칙대로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를 위한 글로벌 표준인 LwM2M(Lightweight M2M)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고사양 사물인터넷 기기뿐만 아니라 저사양 사물인터넷 기기도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네오아이디엠은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이 원하는 모든 사물인터넷 분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만능 해결사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기업이 원하는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를 위한 디바이스 관리 플랫폼입니다. MDS테크놀로지가 특정 기업이 원하는 사물인터넷 환경과 기술을 파악한 후,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환경에 맞게 네오아이디엠을 최적화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MDS테크놀로지는 기업의 사물인터넷 환경을 대신 구축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고, 네오아이디엠은 이러한 MDS테크놀로지의 사물인터넷 구축 플랫폼입니다."

"기업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상정하고 설계된 기기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상정하지 않고 설계된 기기를 관리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상정한 기기 뿐만 아니라 상정하지 않은 기기도 관리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네오아이디엠의 핵심 기술입니다."

"네오아이디엠은 크게 4가지 기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기기에 붙어있는 각종 센서를 제어하는 'CoAP SDK',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취합하는 'LwM2M Client SDK', 수집된 데이터를 보관, 관리, 분석하고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는 'LwM2M 서버', 기업이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보고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매니지먼트 앱'이 그것입니다. 이 4가지 기술을 하나로 합쳐 네오아이디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네오아이디엠<네오아이디엠의 구조>(출처=IT동아)
네오아이디엠<네오아이디엠의 구조>(출처=IT동아)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결합

MDS테크놀로지가 네오아이디엠과 클라우드를 결합시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네오아이디엠은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보관, 관리, 분석할 수 있는 LwM2M 서버를 온프레미스 방식(기업 자체 구축)과 클라우드 방식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기업이 사물인터넷 기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하길 꺼리면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축해주고 있고, 클라우드를 통해 보다 빠르고 편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길 원하면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오아이디엠의 고객들은 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때 데이터를 보관할 서버를 온프레미스 환경에 구축할지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온프레미스 환경에 서버를 구축할 경우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모두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에 저장됩니다. 기존의 대규모 공장 고객들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온프레미스 환경에 서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버 인프라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신규 고객,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통한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를 원하는 고객,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길 원하는 고객들은 클라우드 환경에 서버를 구축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고객이 클라우드를 선택하면 MDS테크놀로지는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인프라와 '애저 IoT 스위트(Azure IoT Suite)'의 기술을 활용해 서버를 구축해주고 있습니다. MS가 사물인터넷 기기 제어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에 MS를 클라우드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MDS테크놀로지의 고객 가운데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길 원하는 기업도 많았던 것도 MS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MS가 전 세계에 100여개가 넘는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서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거부터 MDS테크놀로지가 임베디드 사업을 진행하면서 MS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도 클라우드 파트너로 MS를 선정한 이유입니다."

<네오아이디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출처=IT동아)
<네오아이디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출처=IT동아)

사물인터넷 기기 관리 플랫폼의 다양한 활용 사례

MDS테크놀로지가 네오아이디엠을 상용화한 것은 올해 초다. 2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네오아이디엠을 이용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관리하는 고객사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MDS테크놀로지는 통신 모뎀 개발 업체인 '텔라딘'을 인수했습니다. 텔라딘은 이동통신기술(3G, LTE 등) 기반의 통신 모뎀 개발 업체로, 국내 산업용 차량과 택시에 설치되는 단말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우리는 텔라딘이 제공 중인 택시용 '신용카드 단말기+LTE 통신 모듈'에 네오아이디엠을 적용했습니다. 원래 이 '신용카드 단말기+LTE 통신 모듈'은 기술자가 택시 회사에 일일이 방문해서 수작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네오아이디엠을 적용한 후 모든 단말기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정 단말기에서 발생한 이상을 바로 파악할 수도 있게 되었지요."

"국내의 한 태양광 비즈니스 업체는 네오아이디엠과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설치된 패널이 얼마만큼 전력을 생산하는지, 어떤 이상이 발생했는지 등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특수 연료를 다루는 모 화학공장의 사례도 있습니다. 이 업체는 공장 내 온도, 습도, 먼지, CO2, 유기화합물 등의 상태를 센서로 감지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화재 위험도를 파악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네오아이디엠을 도입했습니다."

기업은 네오아이디엠을 활용해 자사 상황에 맞는 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즉, 네오아이디엠은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 플랫폼(PaaS)이라고 할 수 있다. 임베디드 기기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업체가 사물인터넷 기기를 위한 PaaS를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MDS테크놀로지의 주력 사업은 임베디드 솔루션 사업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사물인터넷 솔루션개발과 네오아이디엠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베디드 기기라는 탄탄한 주력 사업을 유지하면서, 사물인터넷 기기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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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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