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4월 2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의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영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었던, 그 추억의 게임들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시절, 영화를 보고 게임으로 상상력을 키우다]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에는 영화를 테마로 개발된 게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레트로 게임이 주제인 만큼 영화도 레트로 영화들이 대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꿀딴지곰 : 게임도 게임이지만, 이번에 영화를 소개하게 되면 그 자체로도 또 과거 그시절 추억을 떠올릴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군요. 여러모로 즐거운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ㅂ=a
조기자 : 코찔찔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영화도 엉성했고 게임도 엉성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데요. 그땐 왜 그리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꿀딴지곰 : 지금 다시 보면 엉성한 특수효과와 편집기술에 실망스럽지만, 당시엔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 듯한 느낌이었지요.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그 영화를 테마로 게임을 하면 더욱 몰입할 수 있었죠.
조기자 : 흐흐. 어린시절 저희를 즐겁게 했던 추억의 영화와 게임, 한 번 알아보시죠 ^^
꿀딴지곰 : 사실 생각보다 너무 양이 많아서, 1부로 끝낼 수 없으면 2부로 넘어가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최대한 소개해보겠습니다.
[동심은 하나. 영화와 게임은 우리를 즐겁게 했다]
조기자 : 꿀딴지곰님이 첫 번째로 선택한 영화는 무엇인가요?
꿀딴지곰 :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소재는, 정말 많은 기종별로 다양한 시리즈가 출시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에일리언(Alien)' 시리즈 입니다. 에일리언의 아버지라고 부를수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프리퀄격인 전작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제대로된 에일리언 프리퀄인 '에일리언 커버넌트'를 영화로 만들어서 최근에 개봉을 앞두고 있죠? 저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ㅂ-)/
조기자 : 오오 저도 에일리언 좋아요! 여러모로 충격적인 세계관을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렸을 적엔 공포 영화로 인식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SF 다크판타지로 느껴지던 그 영화네요. 시고니 위버의 여전사 같은 연기.. 정말 멋졌고요. 기억에 남습니다.
꿀딴지곰 : 영화상영 당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점도 있지만, 에일리언이라는 아주 독특하고도 독창적인 소재가 게임으로 만들기 딱 좋았죠.. 80년대나 90년대나 반사회적이거나 폭력적인 것들이 게임으로 표현되기 어려웠는데, 외계 생물체라는 컨셉은 그런 규제를 피해나가기 딱 좋았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또 게임속 흔치 않은 강인한 여성 주인공이라든지,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에일리언의 생명력은 게임속 강력한 보스 캐릭터로 묘사하기도 안성맞춤이었겠죠.
조기자 : 영화 자체야 뭐 나무랄 데가 없죠. 이 영화가 어떤 게임으로 등장했는지 궁금해지네요. 어떤 게임이 있었나요?
꿀딴지곰 : '에일리언'은 정말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기종의 게임기로 출시가 되었었습니다. 아케이드 게임센터(오락실)를 비롯해서 MSX, 패미콤,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등 다양한 게임들을 찾아볼 수 가 있지요. 또 시리즈로 많이들 나와서 다 합치면 20~30종 정도 될 것 같아요.
그 게임을 버전 별로 다 소개할 수는 없고.. 인상적이었던 게임 위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버전은 MSX 버전입니다.
꿀딴지곰 : MSX 버전은 1987년도에 횡스크롤 슈팅 액션 게임으로 선보여졌습니다. 애초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 '에일리언2'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MSX 버전도 '에일리언2' 입니다.
MSX 자체가 액션 게임에 약하고 또 부족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큼직한 캐릭터에 원작의 설정을 잘 살려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튀어나오는 에일리언 새끼라든지 구르기, 수류탄 던지기 등 여러가지로 영화의 모습을 잘 구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지요. 특히 대형 보스전은 MSX의 기능을 풀로 활용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기자 : 개인적으로 게임 자체가 짧은 게 흠이었습니다. 대충 20분 정도 안쪽으로 클리어가 가능했고, 또 대형 보스가 나오는 건 좋은데.. 계속 같은 보스가 패턴도 크게 다르지 않게 등장해서 실망스러웠죠. 다들 첫 모습에 '우와!' 하면서 반했다가.. 계속 나오니까 식상해 하더라구요.
꿀딴지곰 : 헐.. 전 저 게임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짧다는 생각 못해봤는데요.. 역시 조기자님은 게임신이시군요.. -_-; 그래도 스퀘어가 액션게임 제작 경험이 없는것 치고는 상당히 잘만든 축에 속합니다.
MSX 버전 다음에는 메가드라이브용 '에일리언'을 한 번 얘기해볼까요? 사실 메가드라이브에는 에일리언이 제목에 들어가는 게임들이 많은편인데요, '에일리언3'를 비롯해서 '에일리언 스톰', '에일리언 솔저' 등의 게임이 있었죠. 하지만 오늘 테마는 영화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에일리언3'를 위주로 보겠습니다.
꿀딴지곰 : 제네시스(북미 메가드라이브) 용으로 1992년도에 출시된 '에일리언3'는 영화의 세계관을 아주 잘 표현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일리언을 보이는 족족 처리하고, 인질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심플한 내용인데요, 마초적인 성향의 남성 게이머들이라면 엄청나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리플리에게 저렇게 다양한 무기가 제공되진 않지만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마치 영화 2편에서처럼 다양한 화기(머신건, 유탄발사기, 화염방사기, 수류탄)가 제공되죠.. 교도소 내부를 미로처럼 만들어서 여기저기 건물내부를 돌아다니는 점도 재밌었구요. 사다리를 오르내리면서 위나 밑으로 사격이 가능하다던가 좁은 환기구를 기어서 다니는 등 영화적 연출도 비슷하게 구현했습니다.
조기자 : 아 이게임, 저도 어릴 적에 엄청 좋아했었어요. 언뜻 든 생각인데, 이 게임과 비슷한 세계관으로 게임센터에도 게임이 등장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기억이 날랑말랑 하는데요?
꿀딴지곰 : 맞습니다. '에일리언3'를 테마로 한 건슈팅 게임이 오락실에 등장했었죠. 상당히 재미있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이 게임을 기억하시다니! 역시 세가빠 덕마왕님!! =ㅂ=)b
조기자 : 아이고 덕후라뇨. 매니아죠. 덕후님들처럼 되려면 멀었습니다. 덜덜
꿀딴지곰 : 건슈팅 게임은 늘상 무언가 습격해와야되는데, 그런 특징으로 보면 에일리언의 습격은 건슈팅에 참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마구 달려오는 녀석, 철썩 달라붙는 새끼들, 알에서 부화하고 막 튀어나오는 등 정신없던 게임이지요.
오락실용하니까 코나미에서 만든 에일리언 게임이 생각나는군요.. 1990년도에 출시한 '에일리언즈(Aliens)'입니다.
꿀딴지곰 : 게임은 벨트스크롤 런앤건 슈팅게임인데 '에일리언2'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일리언 퀸도 등장하고, 리플리가 파워 로더를 타고 보스와 싸우는 마지막씬도 제대로 구현하고 있죠.
조기자 : 아 저도 당시 오락실에서 이 게임 해봤습니다. 영화를 충실하게 따라가서 더 재미있어 했던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이 게임 특이한 점이 원작에 충실한듯 진행되면서도 몇가지 설정에서 코나미만의 독창적인 부분을 삽입하였습니다. 그래서 몇몇 무기와 에일리언 디자인, 그리고 감염된 승무원등이 좀비로 등장하는 등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설정등이 게임속에서 쓰이죠..
재밌는 사실은 에일리언 유충에 의해 숙주화된 인간들이 좀비처럼 등장한다는 설정은 이후 캡콤에서 제작한 아케이드용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에서도 비슷하게 쓰인다는 점입니다.
조기자 : ㅋㅋㅋ 에일리언이랑 좀비는 전혀 연관성도 없는데 말이죠..
꿀딴지곰 : 말이 나온김에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소재의 게임 2가지도 한번 소개해 볼까요?
꿀딴지곰 : 먼저 소개할 녀석은 바로 지난번에도 소개한 바 있는 캡콤에서 자사의 아케이드 시스템 CPS2용으로 제작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입니다. 전형적인 캡콤 스타일 벨트스크롤 액션 명작중 하나죠.
조기자 : 저는 지금도 기판 실기로 가끔 재밌게 즐기고 있는 녀석이죠. 에일리언 소재 최고의 액션 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꿀딴지곰 : 미국의 코믹스가 원작인 본 작품은 1994년도에 아케이드 센터에 상용화 되어 높은 인기를 끌었는데, 10년후인 2004년도에는 영화화까지 되었으니 10년이나 빨랐던 기획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조기자 : 또 이런 기획이 이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제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도 되네요.
조기자: 동일한 제목과 기획으로 슈퍼패미콤으로 제작된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가 또 있죠?
꿀딴지곰 : 넵 맞습니다. 93년도에 액티비전에서 슈퍼패미콤용으로 제작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죠. 사실 캡콤보다 1년이나 먼저 발매된 게임이긴 합니다만,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캡콤이 제작해서 액션이 정말 끝내줬었죠. 화면 가득 등장하는 에일리언 하며, 화려한 콤보에 연속기에 난리도 아니었죠.
슈퍼패미콤 판은 그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했다간 실망을 금치 못하실 겁니다. 한 화면에 몇 마리 나오지도 않고, 그나마도 동작이나 기술이 엉성한데다 보스는 귀엽기까지 하더군요. 그냥 존재한다라고만 생각하심이..
조기자 : 아니 꿀곰님! 이 게임은 좀 별로 같은데 소개하신 이유가!
꿀딴지곰 : 당시 유일한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콜라보 게임인지라.. 소개를 안할수 없었어유.. ㅠ_ㅠ 그리고 슈퍼패미콤에 워낙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 귀해서인지 아주 재미없지만도 않아요.. 그냥 무난한.. 가격도 꽤 비싸요.. 그래서 가끔 하다보면 정도 들어유.. ㅋㅋㅋ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에일리언' 테마의 게임들이 있지만.. 다음 영화로 넘어가야 하므로 이쯤에서 끝내죠.
조기자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영화는 무엇인가요?
꿀딴지곰 : 두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로보캅' 입니다. "땡스 포 유어 코포레이숀~ 굿나잇" 대사 기억나시죠? ㅋㅋㅋ 어린시절 학교에서 로보캅처럼 느리게 걷고, 옆으로 몸을 돌리고, 로보캅 흉내내는게 유행이었죠. 마찬가지로 로보캅 소재의 게임은 다양한 기종의 게임기로 등장을 했었습니다.
조기자 : 이야 로보캅~ 저도 잘 알지요. 친구들과 서로 흉내내면서 누가 더 비슷한지 비교하며 놀았죠
꿀딴지곰 : 저는 폴버호벤 감독이 만든 로보캅1편을 꽤 좋아하는 게... 데카르트의 존재론에 대한 고뇌와 미래사회의 냉소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부분 등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보니 단순 오락영화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영화를 보고 다시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줬다고나 할까요? 당시 기술이나 디자인 모두 클래식한 느낌이 있지만, 아무래도 레트로니까 더 친숙하네요.
조기자 : 네 맞습니다. 어렸을 적의 로보캅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최근 나온 로보캅은 왠지 이질적인 느낌이 좀 있더군요. 과거 추억과 상충되다보니 좀 이질감이 있지요.
꿀딴지곰 : 로보캅 역시 정말 많은 게임으로 나왔는데, 일단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기 쉬운, 오락실(게임센터) 용 로보캅 먼저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 1988년도에 처음 등장한 이 게임은 '데이터 이스트'의 이름을 알리는데도 큰 힘을 보태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총을 꺼내드는 장면부터 다양한 브리핑 장면 등 영화의 세계관을 최대한 지키려 한 부분부터, 적과의 대결, 타격감, 근거리에서의 주먹질 등 다양한 영화속 연출을 게임속에서 구현해 내다니. 대단히 인상깊은 게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영화와 동일한 목소리가 출력될때의 그 쾌감!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군요.. ^^;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좋아했는데요, 처음 플레이할 땐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정도 하다보니 아주 익숙해져서, 적어도 100원 넣고 30분은 버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었지요.
꿀딴지곰 : 사실 많은 분들이 '로보캅1'만 기억하실텐데, '2'도 오락실용으로 등장했었죠. 사실 2에서 여러가지 시스템 적으로 개편이 되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1편이 훨씬 괜찮았다고 평가하는 편입니다. 그래픽이나 전투에서의 무게감 있는 표현등에서도 1편이 압도적이죠.
꿀딴지곰 : '로보캅'은 워낙 오락실 게임이 유명해서 그렇지만, 가정용 게임으로도 굉장히 많은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패미콤,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등 숱하게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었지요. 인상적이었던 게임 몇 개 공개해드리지요.
꿀딴지곰 : 패미콤은 원래 액션 게임에 특화된 경우가 많았죠. 게임을 보면 로보캅1에서는 비교적 영화의 재현도를 따라갔지만, 3탄으로 오면서 오리지널리티가 많이 살아났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로보캅에서 탈피해서, 흔히 볼 수 있는 패미콤 액션 게임 특유의 느낌이 더 강해진 것이죠. 점프로 빙빙 도는 닌자라든지 패미콤 액션 게임에서 많이 나오는 적들이 등장하지요.
조기자 : 참! 로보캅 게임 하니 갑자기 생각난 게 있습니다 꿀딴지곰님. 혹시 기억하시나요? '로보캅 VS 터미네이터' 말이죠.
꿀딴지곰 : ㅋㅋㅋ 알고 있습니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와 마찬가지로 코믹북 원작의 게임이죠.
'로보캅 VS 터미네이터'는 1993년도와 1994년도에 각각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와 SNES(북미판 슈퍼패미콤)으로 출시된 게임으로, 두 게임의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만 둘다 화려한 그래픽에 큼직한 캐릭터 스프라이트를 자랑합니다.
잔인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진행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콜라보 작품들의 특징답게 어딘지 모르게 B급 게임의 냄새가 물씬나지요. -_-; 일본판 중고 소프트의 경우 서양 개발사 게임의 특징답게 가격은 초고가를 형성하고 있구요..
조기자 : 개인적으로 저는 적들이 죽을 때 붉은 피가 튀는 연출이나 화면 전환 등이 좀 그렇더군요. 어렸을때 하던 기억으로는 꽤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죠. 두 기종 다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신 분은 다음 비교 영상을 참조해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8PfGgXuQc8E
꿀딴지곰 : 다음으로 소개할 영화는 제가 어린시절 좋아했던 영화이자 게임인 마이클잭슨의 '문워커' (Moonwalker)입니다. 아케이드판도 존재하며 메가드라이브판의 경우 이전에 메가드라이브 특집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마이클잭슨의 음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워낙에 팝 역사상 최고의 명곡들이 담겨있는 뮤직영화 원작이기도 하기 때문에 빼놓을수 없었죠.. -ㅂ-
꿀딴지곰 : 아케이드 작품의 경우 역시 세가에서 제작해서 깔끔한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으며 메가드라이브판과 다르게 시점이 쿼터뷰 시점의 슈팅게임입니다. 어찌보면 '전장의 랑2' 같은 느낌도 있구요 다만 마이클의 무기가 손에서 쏘는 전기 파동포(?)라는 점에서 게임이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이게 리치가 짧아서 많은 적을 쏠려면 모아서 쏴야 하거든요.. -_-;;
조기자 : 중간에 로봇으로 변신도 하던데요?
꿀딴지곰 : 납치된 꼬마들을 구출한다는 설정은 동일하고 중간에 원숭이를 만나면 로봇으로 변신 가능하죠.. 메가드라이브판과 다르게 처음부터 미사일과 레이저를 쏘며 종횡무진 활약합니다.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판 역시 독특한 시스템과 귀에 익숙한 BGM 때문에 재밌게 즐겼던 액션게임입니다. 다만 상당히 헤매게 만드는 메이즈(미로) 게임인지라 AVGN의 롤프는 무지하게 까댔던 게임이지만요.. 사실 당시 가정용 게임들이 이런 형태가 많았어요.. 콘텐츠의 길이를 늘리기 딱 좋은 방법중 하나가 메이즈 형태로 맵을 구성하는 거죠.
조기자 : 맞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듯 하지만 엔딩보는 건 어렵지 않은 편이었죠. 저는 보통 게임 컨셉을 잘 따지는데, 이 게임도 마이클 잭슨의 걸음걸이나 공격 하나 하나에 리듬이 있고 포즈가 있고.. 그런 점이 아주 좋더군요.
조기자 : 마이클잭슨 게임은 언제든 진리죠. 그를 추모하는 듯 해서 더 좋습니다. 다음 게임은 어떤 건가요 꿀곰님?
꿀딴지곰 :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인디아나 존스' 입니다. 한 때 안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 외화로까지 불리웠던 멋진 영화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역량을 알 수 있던 영화이기도 하고, 채찍이라든가 각종 유적 탐사 및 함정이라든가, 성배를 찾아 떠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내용이라든가, 원숭이 골 요리 등 여러모로 탐험가에 대한 모습을 멋지게 머릿속에 각인 시킨 인상깊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
조기자 : 성배를 찾아다니고, 다양한 장치들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참 인상 깊었지요. 저 모자와 채찍, 고고학자 라는 컨셉이 있으면 언제든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깊게 각인이 된 셈이겠죠. ^^
꿀딴지곰 : 영화도 그렇지만, 게임 역시 국내 유저분들께 굉장히 깊은 각인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어드벤처 게임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루카스아츠 사가 개발한 DOS 용 게임이 일단 먼저 소개가 되어야 하겠네요. 사실상 영화가 89년 5월에, 게임이 89년 6월에 출시되었는데요, 영화와 게임이 한 달 여 차이로 출시된 것을 보면 기획 단계부터 게임과 영화가 함께 어우러져 제작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영화도 영화지만 게임도 엄청나게 흥행하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좋았는지, 루카스아츠 측에서 DOS 버전 이후에 아미가, 매킨토시, 코모도어 등 다양한 당대의 컴퓨터로 빠르게 이식을 진행했지요. 향후에 스팀으로도 출시하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도 영화의 세계관이 그대로 녹아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꿀딴지곰 : 사실 게임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서 92년도에 차기작이 나오기도 했죠. '최후의 성전'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따라가지만, 차기작인 '아틀란티스의 운명'은 독자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와의 분기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게 된 것이죠(소문으로는 여러 번 시나리오 수정을 하다가 결국 독자적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만;)
조기자 : 사실 저도 '인디아나존스' 게임에는 애착이 큽니다. 80년대 후반부터 PC 어드벤처 게임에 빠져서 원숭의 섬의 비밀이라거나, 007, 룸, 미래전쟁, 킹스퀘스트 등 다양한 어드벤처 게임을 즐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탑 급 게임을 3개 꼽으라면 '인디아나존스'를 꼭 집어 넣거든요. ^^ 어드벤처 게임 2개에 액션 게임도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게임으로는 '아틀란티스의 운명'을 꼽습니다.
꿀딴지곰 : 어드벤처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긴 하는데요, 저는 사실 얼마 전에 '미래전쟁' 다시 했다가 불편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과거에 즐겼던 거랑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추억이 있으신 분은 굳이 새로 세팅하지 마시고 영상을 찾아서 한 번 주욱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현대의 편한 게임에 익숙해지셨던 분들이 과거의 게임을 즐기려면 많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게 될 것이거든요 ^^
조기자 : 역시 그럴까요? 그래도 벌써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는 느낌이네요. 포스팅을 함께 작성하면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입니다.
꿀딴지곰 : 흐흐. 저희 포스팅의 주 목적이 그것 아니겠습니까. 메마른 30~50대 분들께 과거의 감성과 추억을 떠올려주는 것! 레트로 게임이 가진 장점과 의의는 그것이지요. ^^ 자아 다음 영화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고질라' 입니다.
조기자 : 헉!! '고! 질! 라!'
꿀딴지곰 : 네. 바로 그.. 대괴수 고질라입니다 ㅎㅎ
조기자 : 아, 이 영화는 좀 마니악한 부분이 있네요. 국내에서 이 영화에 관심이 있었다면 하드코어한 '덕후님' 아니겠습니까.
꿀딴지곰 : 뭐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와 게임의 테마로 진행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요즘 '고질라'는 대부분 아실텐데, 이전에 레트로 영화로 '고질라'가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셔도 무방하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킹기도라 매우 좋아합니다. 머리 셋 달린 최강의 보스급 몬스터. 조기자님은 어떤 몬스터 좋아하셨나요?
조기자 : 저는 엘레킹 좋아했습니다. 괜시리 좋더라구요. 새우 비슷하게 생긴 그 성인도 좋아했지만 역시 엘레킹이.. ㅎㅎ 그런데 교수님. 설마 MSX 용 '고지라'를 소개하시려는 건 아니시죠?
꿀딴지곰 : 아니! MSX용 소개하려했는데 어떻게 아셨습니까 ㅎㅎ
조기자 : 헐... 그 게임은 너무하지 않나요.. -_-;
꿀딴지곰 : 사실.. 이 게임 말이죠. 고질라라는 타이틀에 혹해서 플레이했던 분들은 아.. 이거구나 싶으실 겁니다. 차라리 닌텐도 액정게임을 하세요.. ㅋㅋ 레벨디자인도 허접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게임입니다. 당시 msx1이 대단한 기기는 아니었지만.. -_-;
조기자 : 뭐.. 게임 자체가 허접하긴 한데.. 구멍 속에서 튀어나오는 두더지 게임 하는 느낌으로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나름 할 만 할지도요;;
꿀딴지곰 : 또 하나 인상적인 게임으로는 슈퍼패미콤 용으로 출시된 '슈퍼고질라'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93년도에 출시된 게임인데, 컨셉이 꽤 독특하거든요.
꿀딴지곰 : 마찬가지로 슈퍼패미콤으로 출시된 '고질라 괴수 대결전'도 상당히 인상깊은 게임입니다. 갖가지 괴수들을 활용해서 전투를 벌이는 대전 게임이거든요. 대전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쪽을 추천드립니다.
꿀딴지곰 : 자아.. 고질라가 나왔으니, 다음 영화와 게임으로 오래된 슈퍼 영웅, 배트맨과 슈퍼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조기자 : 오~ 좋죠! 국민 영웅들! 언제 등장하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꿀딴지곰 : 요즘에야 뭐 엄청나게 많은 슈퍼 히어로가 있지만, 저희 어렸을 때에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 영웅들을 테마로 한 게임들도 대인기였지요.
꿀딴지곰 : 슈퍼맨 게임부터 볼까요? 슈퍼맨 게임 중에 가장 인상깊은 게임을 꼽자면 오락실에 등장한 '슈퍼맨'을 꼽을 수 있겠지요.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지만 '슈퍼맨'은 기본으로 날 수 있었기 때문에, 화면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점이 일단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이었죠.
펀치와 주먹 공격 외에도 모아서 빔을 쏠 수가 있었고, 또 슈팅 게임처럼 스크롤 되면서 공중의 적을 해치우는 모드도 있는 등 여러 모로 참신했습니다.
꿀딴지곰 : 두 번째로 소개할 슈퍼맨 게임은, 패미콤용으로 출시된 '슈퍼맨'입니다. 오락실 슈퍼맨은 영화 슈퍼맨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제작한 반면에, 패미콤 버전은 이름과 캐릭터 모습만 슈퍼맨이지 다른 게임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횡스크롤로 스피드도 굉장히 빠르고 점프하는 느낌도 좋아서 간단하게 즐길만한 게임을 찾으시면 추천해드릴 순 있습니다.
꿀딴지곰 : 참, 썬소프트와 블리자드가 독특한 컨셉의 슈퍼맨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더 데쓰 앤 리턴 오브 슈퍼맨(The Death and Return of Superman)'이라는 게임인데, 제목부터가 독특하지 않습니까?
조기자 : 그렇네요. 저는 잘 모르는 게임이네요. 특이한 게임이네요. '더 데쓰 앤 리턴 오브 슈퍼맨'. 슈퍼맨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해서 돌아오기라도 하는 것인지요 ㅎㅎ
꿀딴지곰 : 역시 코믹스 원작의 게임인데 나름 유명한 제작사인 선소프트에서 제작을 했죠. 시나리오상 중간에 슈퍼맨이 숙적 둠스데이와 싸우다 죽게되는데 이후 등장하는 4명의 후속 슈퍼맨들을 플레이 하면서 즐기는 게임입니다. 그중에 한명인 '더 사이보그'의 존재는 반인 반기계의 슈퍼맨이라서 그 비쥬얼이 극악하죠.. 게임 자체는 명가인 선소프트에서 만들어서인지 꽤 잘만들어졌습니다.
꿀딴지곰 : 자아, '슈퍼맨' 게임을 해보았으니 이제 '배트맨' 게임으로 가보겠습니다. ^^ '배트맨' 게임은 메가드라이브나 슈퍼패미콤 용이나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메가드라이브용이 음악도 좋고 슈팅과 액션 다양하게 즐기기에 괜찮았고, 슈퍼패미콤 용은 전형적인 벨트스크롤이라 액션성이 좋아서 추천할만 했습니다.
조기자 : 그렇죠. 메가드라이브용은 음악도 좋고 당시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되었던 슈퍼시노비의 배트맨 버전을 하는 것처럼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꿀딴지곰 : 이전에 배트맨 또한 오락실에서 시간제로 많이 있어서, 시간제 게임으로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아까 말씀드렸듯 메가브라이브에 이어 슈퍼패미콤용으로 소개할 게임은 '배트맨 리턴즈' 입니다. 엔간한 슈퍼패미콤 용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보다 훨씬 뛰어나죠. 캐릭터도 크고, 그래픽도 좋고 타격감도 훌륭하지요.
꿀딴지곰 : 뭐 지난 2016년에 리메이크 작품이 나오긴 했지만, 저에게는 역시나 예전에 봤던 추억의 영화가 더 '고스트 버스터즈' 같네요. 추억이란 정말 무서운 것 아니겠습니까.
조기자 : 이야 작년 작품이 아니라 이전 화면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한데요? ^^
꿀딴지곰 : 흐흐 그렇죠? 이렇게 1부 마무리는 '고스트 버스터즈'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조기자 : 좋은 생각이십니다 ^^
꿀딴지곰 : 처음 소개할 게임은 패미콤으로 출시된 '고스트 버스터즈' 입니다. 게임 자체가 좀 허접하긴 한데, 당시에는 '유령을 잡을 수 있다'는 컨셉 자체에 혹해서 꽤 인기가 있었죠.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레이싱 게임을 타듯 해서 유령이 출현한 곳으로 가게 되고요, 그 다음에는 총을 쏴서 유령을 꼼짝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꼼짝 못하는 유령에게 그물이 던져지고, 그 그물에 닿으면 해당 유령은 사라지게 되죠. 여튼 뭐.. 추억보정이지.. 추천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_-;
꿀딴지곰 : 이후 할연구소에서 제작한 패미콤용 '뉴 고스트버스터즈2'는 고스트 버스터즈2편을 원작으로 제작한 게임이며 유령을 몰아서 잡는다는 감각을 슈팅감각으로 잘 구현해낸 액션 수작으로 유명하죠.. 1편의 그래픽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깔끔하고 귀엽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ㅂ-)b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용으로 출시된 '고스트 버스터즈' 역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지요. 제작은 게임의 명가인 컴파일에서 하였으며 패미콤판과 다르게 아예 대놓고 런앤건 장르의 슈팅액션 게임입니다. 다양한 아이템으로 적을 쏴서 에너지를 떨어뜨리고 달아나는 유령을 가둔다는 설정입니다. 성공적으로 미션을 클리어하면 들어오는 돈으로 무기를 사거나 하죠.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 버전은 상당히 액션성도 높고 게임성도 훌륭한 수작입니다.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이라도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만한 게임이라고 할 만 합니다. 다만, 액션치 분들께 패드를 넘겼더니 얼마 못가 죽으시더라구요. 조금 난이도가 있다는 점 유의하시구요.
조기자 : 휴..어느정도 소개하긴 했는데, 아직도 한참이나 많은 영화 연계 게임들이 남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그렇죠. 아직 멀었는데.. 역시나 지면 문제로.. 오늘은 이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정도로 1부로 마치고, 2부에서는 람보라든지, 스타워즈라든지, 울트라맨, 마스크, 반지의제왕, 쥬라기공원, 져지드레드, 그램린, 다이하드, 클리프행어 등 더 많은 유명한 영화를 테마로 한 게임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조기자 : 아쉽네요. 오늘도 고생많으셨습니다. ^^ 이상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짤막하게 '영화를 테마로 한 게임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이 게임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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