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그리는 ‘디지펀아트’, 누구나 즐기는 예술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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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준 앰배서더 호텔그룹 부회장 네번째 ‘디지펀아트 페스티벌’ 열어

안승준 앰배서더호텔그룹 부회장이 사무실에서 ‘디지펀아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안승준 앰배서더호텔그룹 부회장이 사무실에서 ‘디지펀아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기술이 예술과 만나 모든 이가 예술가로 탈바꿈하는 꿈을 꾸는 호텔리어가 있다. 안승준 앰배서더호텔그룹 부회장(59)이다. 그를 22일 서울 중구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시티오브컬러(City of Color)’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4회 디지펀아트 페스티벌’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디지털 작품 전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병원에 입원했는데, 문득 옆에 놓여 있던 스마트폰을 보고 이걸로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학창 시절 미대 진학을 꿈꿨던 안 부회장에게 스마트폰은 새로운 도화지가 됐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그리는 그림을 ‘디지펀아트’라고 부른다. ‘디지털’, ‘펀’, ‘아트’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영감이 떠오를 때 곧장 그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안 부회장의 첫 번째 시도는 자신이 명예관장으로 있던 서울도서관을 ‘더쇼관(the show 관)’으로 만든 일이다. 도서관 곳곳에 디지펀아트 작품을 전시해, 정적인 도서관을 볼거리가 있는 역동적 공간으로 바꿨다.

그는 디지펀아트의 규모를 더 키웠다. 스마트 글라스 제조사 지스마트글로벌과 손잡고 건물 벽면에 붙인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에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해 수서고속철도(SRT) 역사 전시에 이어, 31일부터 용산 전자랜드 외벽에 작품을 선보이는 네 번째 페스티벌을 여는 것이다. 낮에는 투명한 유리벽이 밤이 되면 작품과 음악을 전시하는 캔버스로 바뀐다.

안 부회장은 디지펀아트가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도구인 스마트폰 기술도 활용하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폭넓게 확장되리라 기대한다.

안승준 부회장이 스마트폰으로 그린 디지펀아트 작품 ‘도시와 여인’. 안승준 부회장 제공
안승준 부회장이 스마트폰으로 그린 디지펀아트 작품 ‘도시와 여인’. 안승준 부회장 제공
안 부회장은 새로운 기법을 표현할 수 있는 미술 도구를 예로 들었다. 단순한 선 그리기를 넘어, 붓에 물감을 묻혀 뿌리는 스프레이 효과를 나타내거나 스마트폰 두 개를 마주 댔다 펼쳐 데칼코마니가 가능케 하는 등 다양한 기법이 나올 수 있다. 미술치료 등 다른 분야에선 다른 기능을 요청할 수 있다. 디지펀아트 작품을 오프라인에서 3차원(3D) 프린터로 출력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계속 의견을 제시하며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넓혀 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안 부회장은 디지펀아트 영역에서 자신은 ‘작가’가 아니라 ‘오거나이저(조직자)’라고 말한다. 그는 “디지펀아트는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 디지펀아트를 알리고 더 크게 발전하도록 첫걸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디지펀아트#안승준#디지펀아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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