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객기에서 교환한 새 '갤럭시 노트7'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발화한 지 사흘만인 8일(현지 시간) 미국과 대만에서도 교환한 휴대전화 제품이 터졌다는 제보가 추가로 접수됐다. 세 건 모두 원인 분석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불안한 주말을 보냈다.
● 조사 결과 기다리며 초조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전량 리콜이 시작된 이후 그 동안 국내외에선 적지 않은 조작 신고 사례가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타고 '한 건' 해보자는 블랙컨슈머들의 소행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분위기가 초긴장 상태로 바뀐 건 5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내에서 발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현지 언론들은 제품 주인인 브라이언 그린 씨의 주장을 인용해 "기내 승무원 지시로 이륙 전 기기 전원을 끄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린 씨는 화재를 일으킨 제품이 교환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 표시가 새겨진 제품 상자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유독 이 사건에 긴장하는 이유는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분석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다. 기내 화재 사건이라 미국 연방 항공안전당국이 제품을 직접 수거했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제품이 교환한 새 제품이 아니거나, 외부 충격에 따른 발화로 확인되더라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자동차 화재 사건도 발생 2주 만에 '갤럭시 노트7을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미국 소방당국 결론이 나왔지만 이미 한바탕 논란이 끝난 뒤였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환불 정책에 따라 이미 교환한 갤럭시노트7 다른 제품으로 한 번 더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 소비자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CPSC에서 원인 분석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했다. 이달 중순 진행하려던 미국 시장 판매 재개 계획도 분석 결과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 美 미네소타, 대만에서도 신고접수
엎친데 덮친 격으로 8일에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 거주하는 13세 소녀의 갤럭시 노트7이 발화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애비 주이스 양은 손에 쥐고 있던 갤럭시 노트7에서 이상한 불타는 듯한 느낌을 받아 바닥에 던졌다. 직후 제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케이스가 열에 녹아내렸다. 소녀의 아버지는 "8월 제품을 구입했고, 삼성전자 리콜 계획에 따라 9월 21일 제품을 교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대만에서도 26세 여성이 산책을 하던 중 주머니 속에 있던 새 갤럭시 노트7이 터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대만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외부 전문기관에 원인 분석을 맡기기로 했다. 10일이 대만 국경일이라 이 사건 역시 11일이나 돼야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 특허권 소송, 美 대법원 상고
한편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다시 애플 손을 들어 준 가운데, 삼성전자가 상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뉴스룸에 "이번 판결은 시장 경쟁을 제한해 소비자 선택권을 축소시킨다"며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전원합의체 재심리 판결에서 '밀어서 잠금해제' 등 자체 특허 3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한 애플의 주장이 타당하며, 지난 2월 내려졌던 판결을 무효로 한다고 발표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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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 18:18:15
같은 제품인데 국내 사고는 거의다 소비자 과실이고 외국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제작사 잘못이라서 리콜도 즉각 잘 해주지? 국내 언론은 광고비로 지들이 원하는대로 검열과 통제가 되었는데 외국 언론은 통제가 안되니 머리 아프겠네 일류에서 이류 회사 되는건 시간문제일세
2016-10-09 19:35:04
삼성 의연하게 대처해라.세계 최고가 그리 순탄하게 되겠는가.지금까지 온갖 어려움에도 얼마나 잘해왔나.조그만 실수에도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나라밖은 물론 나라안의 우리 국민놈들도 삼성이 거꾸러지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실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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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 18:18:15
같은 제품인데 국내 사고는 거의다 소비자 과실이고 외국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제작사 잘못이라서 리콜도 즉각 잘 해주지? 국내 언론은 광고비로 지들이 원하는대로 검열과 통제가 되었는데 외국 언론은 통제가 안되니 머리 아프겠네 일류에서 이류 회사 되는건 시간문제일세
2016-10-09 19:35:04
삼성 의연하게 대처해라.세계 최고가 그리 순탄하게 되겠는가.지금까지 온갖 어려움에도 얼마나 잘해왔나.조그만 실수에도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나라밖은 물론 나라안의 우리 국민놈들도 삼성이 거꾸러지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실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2016-10-09 17:29:46
한 기업이 추락하여 망하는 것은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