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법원에서 치과의사 안면 미용 보톡스 관련 재판이 심리 중인 가운데 치과의사의 악안면(턱얼굴) 수술과 그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1962년 동아일보에 실린 위 기사는 당시 대구육군병원에 근무하던 민병일 대위(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다수의 악안면 수술을 선진국보다 짧은 시간에 시행했다는 내용이다.
기사가 나갔던 1962년은 우리나라에서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당시 명칭은 대한악안면성형외과학회)가 설립돼 치과의사들이 턱 얼굴 부위의 성형과 재건 진료에 관한 진료와 연구를 보다 본격화하던 시기였다. 이는 대한성형외과학회(1966)보다 4년 먼저 창립된 학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치과의사들은 턱과 안면 부위 진료에 대하여 오래 전부터 진료와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었으며 일반인들이 잘 몰랐을 뿐 악안면 분야에 대한 전문 의료인이다.
54년이 지난 2016년 현재, 1962년 그 오래 전에 동아일보에 게재된 민병일 명예교수의 봉사정신 및 공적을 되새겨 보면서 치과의사 진료영역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1956년 서울 치대를 졸업한 민병일 교수는 1967년~1995년 서울 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6년~1988년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담당 부회장도 지낸 바 있다.
특히, 민 교수의 봉사활동은 많은 수상으로도 증명됐다. 1984년 적십자 박애상 은상, 1986년 제주도 문화상, 1989년 국민포장, 1995년 국민훈장 목련장, 1999년 베트남 국민보건훈장, 2000년 국제구순구개열협회 제1차 세계대회 봉사대상, 2002년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 봉사상 등.
민 교수는 1968년부터 30년간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도 도립병원에서 언청이, 즉 구순구개열 무료시술을 하는 등 해외를 포함해 수 천 건의 무료 구순구개열 수술 봉사진료를 진행했다. 1993년에 시작된 중국 연변 길림성 연변의학원에서의 구순구개열 무료 수술 봉사도 활발히 전개했다. 1993년부터 베트남 호지민시 근교인 빈둥성 종합병원과 벤체성 성립병원에서의 무료 언청이 수술 봉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민 교수의 봉사활동은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및 한국국제협력단 그리고 제주도의 경우 라이온스 364-A지구에서 후원받아 추진돼 왔다.
민 교수는 봉사활동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술활동도 전개했다. 1996년에는 대한구순구개열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내면서 구순구개열 치료분야를 치과의 한 영역으로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회장과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도 지내면서 해당 분야의 학술적인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이자 민 교수의 후임으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안악연외과학교실을 책임지고 있는 이종호 교수는 “도저히 성형재건이 불가능할 것 같은 심각한 상태의 언청이 환자도 민 교수님의 손을 거치면 정상적인 얼굴로 탈바꿈해, 후배들은 그를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렀다”면서 “한 해에도 수 차례씩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빈곤국 언청이 아동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치과의사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치과의사들은 1968년부터 약 40여년간 국내 및 해외의 수술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환자를 도운 ‘일웅’ 민병일 명예교수의 봉사정신을 계승코자 (사)일웅구순구개열의료봉사회를 2005년 12월 설립해 꾸준히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민 교수의 악안면 성형재건 분야의 학술적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등 7개의 관련 학회가 대한치과의사협회 공식 분과학회로 승인돼 왕성한 학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