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아동에게 더 위험… 질환 확률, 감기 5.7배-천식 6배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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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 털고 양치질, 샤워 하도록

서울의 한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서 열린 어린이 대상 흡연 예방 인형극의 모습. 어린이에게 흡연의 폐해를 가르치려는 게 주목적이지만 흡연자인 부모의 금연을 유도하려는 취지도 있다. 동아일보DB
서울의 한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서 열린 어린이 대상 흡연 예방 인형극의 모습. 어린이에게 흡연의 폐해를 가르치려는 게 주목적이지만 흡연자인 부모의 금연을 유도하려는 취지도 있다. 동아일보DB
어린이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어른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신체가 작아 체중당 들이마시는 담배 연기는 더 많기 때문이다. 또 세포가 성장 중이어서 나쁜 영향이 어른이 된 후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간접흡연은 아동의 폐 기능 발달을 저해하고 각종 호흡기 질환과 중이염, 천식, 영아 돌연사, 신체 발육 부진 등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등에 따르면 흡연자 부모를 둔 아동은 비흡연자 부모의 아동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5.7배, 천식과 중이염은 6배, 입원이 필요한 위중한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서는 간접흡연이 아동의 지능과 집중력,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을 심화시킨다는 결과도 보고 됐다.

또 WHO가 전 세계 192개국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조사한 결과 해마다 약 60만 명이 간접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데, 이 중 아동은 16만5000명에 이른다. 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장소는 바로 흡연자인 부모 및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다.

흡연자인 부모 등이 외부에서 흡연을 하고 들어온다고 해도 간접흡연의 피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흡연 후 10분가량은 폐 속에 담배 연기가 남아있어 숨을 쉴 때마다 연기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 니코틴 등 독성 물질이 피부나 옷 등에 붙어 있기 때문에 흡연 후 아이를 끌어안거나 볼을 비비는 등의 피부 접촉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금연 상담을 주로 해온 김관욱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흡연 후 일정 시간 있다가 귀가하고, 집에 들어오면 바로 양치질을 하고 샤워를 하며 옷을 충분히 털어줘야 자녀에게 가는 악영향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흡연#예방#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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