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만성질환자 회전근개 전신마취 수술 부담되면…

  • 동아일보

국소 마취-관절 내시경 수술 고려 해볼만 …회전근개 파열과 치료

유모 씨(73)는 10여 년 전부터 양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특히 오른 어깨는 거의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가 계속되다가 최근 관절에 심한 염증과 함께 회전근개(어깨 주위의 근육힘줄 구조)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고지혈증과 고혈압으로 수년째 약을 먹고 있는 유 씨로서는 전신마취 수술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것이 우려돼서다. 유 씨는 진통제만 복용하며 근근이 통증을 견디고 있다.

유 씨처럼 나이가 들거나 과격한 운동, 교통사고 등에 의해 회전근개가 손상돼 불편을 겪는 환자가 적지 않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서 있을 때보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심하지 않을 땐 주사제를 맞거나 체외 충격파 등을 이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다. 피부를 거의 절개하지 않고 관절에 지름 1cm 미만의 구멍만 뚫어 관절 내부를 직접 관찰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알 수 없는 미세한 손상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돌아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 씨처럼 전신마취에 따른 후유증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면 관절·척추 전문병원 바른본병원이 시행 중인 국소 마취 수술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이는 신체 특정 부위의 신경을 화학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별도의 마취 기구 없이도 환자 스스로 호흡하는 상태로 수술을 진행해 순환기·호흡기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유 씨와 같은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만성 환자에게 추천되는 수술법이다.

다만 국소마취는 난이도가 높아 해부학에 정통한 전문의가 참여해야 한다. 국소마취 과정에서도 두통, 어지럼증, 무호흡 등 부작용이 간혹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숙련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응급 키트와 산소 봄베(압축한 산소를 넣어주는 강철 용기) 등을 구비하고 있는지를 주요하게 봐야 하는 이유다.

안형권 바른본병원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된 근육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변성돼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만성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망설인다면 국소 마취와 관절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바른본병원은 ‘재활치료센터’를 설립해 진단과 검사에서 치료,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센터는 도수 및 운동 치료를 통해 수술 후 통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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