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SK이노베이션, 세계 메이저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영토 확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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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유가(油價)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이저 기업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을 갖추고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 그 첫 사례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건설한 케이스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미나스 원유에서 추출되는 ‘미전환 잔사유’가 윤활기유를 만드는 데 최적의 원료임을 주목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2008년 완공해 현재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페르타미나의 원료 가격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생산 기술이 만나 서로 윈윈하게 된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 그룹 Ⅲ 윤활기유 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카르타헤나에도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한 것이다. 이 공장에선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이다. 렙솔이 현지에서 윤활기유 원재료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 생산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제공해 공동 운영하는 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로써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 t)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고급 윤활기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함께 설립한 우한 에틸렌 합작 프로젝트로, 한중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합작이었다. 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연간 약 250만 t의 유화 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3000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SK종합화학은 2006년부터 7년간 뚝심 있게 시노펙 최고 경영진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합작사업을 성사시켰다. 이는 SK그룹의 중국 사업 중 최대 성과로도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의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도 글로벌 파트너링의 결실이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국내에 한정된 사업 추진으로는 엑손과 다우케미칼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빅과의 합작법인을 추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분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SK의 ‘글로벌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에너지 강국#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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