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보, 아이방에 테라피 하나 놔야 겠어요" - 아쿠아에어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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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8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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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도 학창시절에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겪고 산다. 어쩌면 그 시절 우리보다 훨씬 더 묵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전세계 사례를 봐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른나라 학생들에 비해 두 명에 한 명 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모된 입장에서 무언가 해주고 싶지만, 그렇다고 학교나 학원을 안 보낼 순 없는 노릇이다.

최근 들어 학생들의 과중한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한 제품이 부모들 사이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앉은 자세는 물론 어쩌면 성적과 연봉을 바꿀 수 있다'는 그럴 듯한 카피를 내 건 학생용 의자가 히트 상품이 됐다. 책상 아래 의자가 아이들 스트레스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된다면, 책상 위 '테라피(치료 요법)' 기기도 심신이 지친 아이들을 다독일 수 있다.

아쿠아에어 '테라피'(이하 테라피)는 책상 위에 올려 놓는, 작은 스탠드 형태의 기능성 테라피 복합 제품이다. 말은 거창하지만 아주 간단하고 간소한 기기다. 테라피는 크기는 작지만 그 안에서 음이온도 나오고, 가습기 기능도 하고, 백색소음도 발생되고, 은은한 조명의 역할도 한다. 이들 모두는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 정신적 휴식, 스트레스 해소 등에 유용하다. 이미 많은 연구와 발표를 통해 이들의 효과가 검증되기도 했다.

자녀를 위한 테라피, 아쿠아에어 테라피 (사진=IT동아)
자녀를 위한 테라피, 아쿠아에어 테라피 (사진=IT동아)


겉모습은 커다란 옥수수처럼 생겼고, 윗부분 까만 얼굴에서는 음이온과 수증기(가습)가 나오며, 배에는 가습을 위한 물을 넣을 수 있다. 물이 든 배는 눈을 편안하게 하는 은은한 불빛을 낸다. 머리 부분은 자잘한 백색소음을 켜거나 소음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죠그셔틀식)다이얼이다.

음이온 및 가습 노즐, 백색소음 발생 다이얼 (사진=IT동아)
음이온 및 가습 노즐, 백색소음 발생 다이얼 (사진=IT동아)


테라피 설치는 설명서를 보고 따라하면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뒷쪽에 전원 플러그를 꽂고 앞쪽 전원 버튼을 한번 누르면 얼굴 부분의 노즐을 통해 음이온이 나오기 시작한다(노즐 부근에 초록색 램프가 켜진다). 제조사에 따르면, 70cm 이내에서 약 20만 개의 음이온이 방출된다. 물론 일반인이라면 음이온 발생을 체감할 순 없을 것이라, 나오는지 어쩌는지 알 수 없다. 음이온의 긍정적 효과는 인터넷 검색해 보면 수도 없이 쏟아지니 참고하기 바란다.

초록색 램프가 켜지면 음이온이 나온다 (사진=IT동아)
초록색 램프가 켜지면 음이온이 나온다 (사진=IT동아)


음이온 모드에서 전원 버튼을 한번 더 터치하면, 음이온 발생이 중단 되고(초록색 램프가 꺼지고) 배에 품고 있는 물로 수증기를 내보낸다. 가습기 역할이다. 이 수증기 역시 눈에 확 띌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이 어둡다면 조금씩 슬금슬금 나오는 연기를 볼 수 있다. 책상 위에 놓이는 기기라 가습 위치는 정확히,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의 얼굴이다. 즉 건조한 얼굴이나 안구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참고로, 가습기 모드에는 연속 4시간 이상 동작할 경우 자동으로 가습을 중지하는 안전기능이 있다. 물은 아래 사진처럼 채우면 된다.

가습을 위해 배에 물을 채워야 한다 (사진=IT동아)
가습을 위해 배에 물을 채워야 한다 (사진=IT동아)


한편 전원 버튼 아래의 LED조절 버튼을 터치하면, 물을 담고 있는 배에서 은은한 불빛이 발광된다. 대개 책상에는 스탠드가 비치돼 있을 텐데, 스탠드와는 무관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불빛이다. LED 버튼을 터치할 때마다 불빛 색상에 바뀐다(랜덤 발광도 가능하다). 제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부드러운 불빛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부할 때도 좋지만, 잘 때 머리맡에 켜 두면 숙면 분위기에 좋은 듯하다. 실제로 리뷰어의 자녀는 취침등으로 애용했다.

취침등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사진=IT동아)
취침등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사진=IT동아)


이제 머리의 정수리 부분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한번씩 돌리면,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백색소음(white noise)이 출력된다. 조용한 공부방이라야 어떤 소리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조곤조곤하고 편안한 음량이다. 정수리 다이얼을 한번씩 돌릴 때마다 여러 환경의 여러 백색소음이 들린다. 이를 테면, 숲속 풀벌레 소리, 잔잔한 파도 소리, 시냇물소리, 빗소리, 비행기 기내음, 오르골 연주음 등이다. 총 12가지 백색소음이 들어 있다.

머리 다이얼을 돌리면 백색소음이 나온다 (사진=IT동아)
머리 다이얼을 돌리면 백색소음이 나온다 (사진=IT동아)


백색소음이 집중력 향상 및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업무 집중을 위해 카페 등 일상적 백색소음이 발생하는 장소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리뷰어의 자녀는 특히 빗소리를 좋아했다. '후두두룩' 떨어지는 빗방물 소리가 반복 패턴으로 들려, 마치 집 밖에 정말 비가 내리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풀벌레 소리도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테라피는 이처럼 귀에 자극적이지 않은,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은 정도의 소음을 지속적으로 들려준다. 아이가 평소에 좀 부산하거나 공부 집중이 오래 가지 않는다면, 꼭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조용하고 잔잔하게 들려주면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참고로 배에 물을 담고 있지만, 사용하다 쓰러뜨린다 해도 물이 쏟아지진 않으니 염려할 거 없다. 그래도 공부 중 책 등으로 인해 쓰러지지 않도록 책상 위 적절한 위치에 놓아야 하겠다.

다만, 테라피와 같은 기기는 그 효능이나 효과, 성능 등을 바로 체감할 수 없다. 리뷰어의 자녀방에 2주 동안 배치했지만, 아이의 집중력이 급격히 개선되거나 성적이 오르거나 하진 않았다. 짧은 기간에 효과를 내는 치료제 같은 제품이 아니다. 테라피는 전적으로, 오랜시간 곁에 두고 꼬박꼬박 복용하는 건강보조제 같은 제품이니 당장의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테라피는 자녀방뿐 아니라 독서실, 사무실, 회의실, 소규모 매장 등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 기준 17만 원대다. 제품 색상은 흰색, 빨간색, 검은색 등이다. 끝으로, 곧 출시될 후속 제품 아쿠아에어 '샴페인'은 테라피의 기능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들어간다. 배에 담은 물을 통해 방 안의 미세먼지 등을 걸러 내는 원리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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