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핑크’ 효과 톡톡…남성 선택 빈도↑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4월 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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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명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은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색은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다. 특히 핑크빛을 머금은 ‘로즈쿼츠’가 올 봄 색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 핑크 색상 ‘젠더리스’ 자리 잡아

과거 ‘로즈쿼츠’같은 핑크 컬러가 소녀를 상징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최근엔 핑크가 성벽을 허무는 ‘젠더리스(genderless) 컬러’로 자리 잡고 있다.

핑크 트렌드는 패션 아이템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일명 ‘벚꽃놀이 스타일링’으로 불리는 핑크룩은 봄 거리에서 요즘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남성들을 위한 핑크 아이템도 눈길을 끈다. 주목할 점은 ‘로즈쿼츠’같은 은은한 파스텔 핑크로 포인트를 준 패션이 다양해졌다는 것. 클래식한 패션에 파스텔 핑크 컬러의 셔츠, 넥타이, 행커치프 등을 포인트로 매칭하면 댄디하면서도 로맨틱한 핑크룩을 연출 할 수 있다.

○ ‘LG G5’ 핑크 컬러 인기


핑크 홀릭은 IT 제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핑크색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과감하게 핑크색 옷을 입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남성들에게 조심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써 핑크색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도 ‘G5’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G5는 지난 달 31일 출시 이후 4일 만에 5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기가 가장 높은 컬러는 핑크다. G5에는 아주 작은 크기의 컬러 입자를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다이징 공법이 적용돼 ‘로즈쿼츠’에 가까운 핑크색을 완성했다.

G5의 핑크색은 다른 스마트폰에 적용됐던 핑크색에 비해 반짝이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남성 소비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G5의 부드러운 핑크 컬러는 마치 캔디 같은 느낌을 줘, 로맨틱 가이로 포지셔닝하기에 제 격이다.

○ 핑크빛 IT 디바이스 속속 등장

휴대용 사진 인화기인 LG전자 ‘포켓포토’ 또한 핑크 컬러다. 블루투스 연결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진을 빠르게 인화할 수 있는 포켓포토는 베이비핑크, 주얼리 화이트, 라임 옐로우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했지만 파스텔 톤의 베이비핑크가 대표 컬러로 손꼽힌다.

또한 블루투스 스피커(LG 포터블 스피커), 미러리스 카메라(파나소닉루믹스 GF8) 등에서도 핑크 컬러는 빠지지 않고 출시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나오는 ‘남자라면 핑크’라는 우스갯소리가 비단 유머 코드로만 해석될 것이 아니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IT 업계에까지 불어온 핑크 바람이 다음에는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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