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신작들, 인간계의 반란을 선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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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프리메라리가는 다른 리그들과 달리 천상계와 인간계라는 구분이 존재한다.

어차피 같은 리그에서 경기를 치르기는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레알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워낙 독보적인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그 둘의 경쟁만 따로 천상계로 분류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경쟁을 인간계로 분류하고 있는 것. 때문에 프리메라리가의 득점 3위는 그냥 3위가 아니라 인간계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마치 프리메라리가를 보는 듯 하다. 이미 천상계를 형성한 게임들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들이 인기를 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대기업들의 차기작도 출시와 동시에 연예인을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예산의 한계가 있는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위로 올라갈 엄두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천상계에 속해 있는 게임들을 보면 저절로 납득을 할 수 밖에 없다. 2014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선두 경쟁에서 빠진 적이 없는 세븐나이츠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50만건에 매일 250만명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한번도 하기 힘들다는 전체 매출 1위를 무려 38일이나 차지했다. 세븐나이츠와 더불어 넷마블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모두의 마블은 글로벌 다운로드 2억, 누적 매출 5000억 등 국민 게임의 수준을 넘어서 세계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크리스탈 하츠
크리스탈 하츠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히트는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을 23%를 끌어올리면서 단숨에 모바일 게임 강자의 반열에 올렸으며, 뮤 오리진은 뚜렷한 대표작 없이 시들어가고 있던 웹젠을 다시 부활 시켰고, 중국 모바일 게임 개발력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렇다보니 예전에는 출시되자마자 1위를 찍어야 대박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10위권 대에만 올라도 흥행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특히 중소 게임사가 10위 안으로 들어가면 기적 같은 일, 인간계의 반란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크리스털 하츠는 이런 인간계의 반란의 시작을 알린 게임이다. 드래곤플라이트로 이름을 알린 넥스트플로어가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면서 첫 작품으로 내놓은 이 게임은 출시 후 그 흔한 연예인 마케팅도 없이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오르는 사고를 쳤다. 지금도 출시 때만큼은 아니지만, 10위권 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중이다. 세븐나이츠나 서머너즈워 같은 영웅 수집형 게임이기 때문에 기존에는 없었던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인 것은 아니나, 짜임새 있는 스토리 라인과 완성도 높은 액션이 게이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천명


그 뒤는 이펀컴퍼니의 천명이 잇고 있다. 천명은 대만, 홍콩에서 육룡어천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모바일 MMORPG로, 출시된지 2주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7위까지 오르면서 게임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뮤 오리진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삼국지를 배경으로 만든 세계관이 친숙한 느낌을 주며, 500:500 대규모 국가전이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든 박진감을 선사한다는 것이 인기의 요인이다. 특히, 국가명을 서울, 경기, 충청, 강원, 경상, 전라로 현지화해 경쟁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매출액 800억, 한국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10위권 입성이라는 이펀컴퍼니의 올해 목표가 더 이상 허풍으로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다.

불멸의 전사
불멸의 전사


아직은 반란까지는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는 게임들도 많다. 불멸의 전사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레드사하라는 불멸의 전사2 위너스를 최근 출시해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21를 기록 중이다. 불멸의 전사2 위너스는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각자의 고유 스토리를 가진 250여종의 영웅들, 경쟁,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길드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또한, 1성 영웅도 최고 등급까지 성장시킬 수 있으며, 고정진화, 랜덤 진화, 각성 등 다양한 방식의 육성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크레이지 드래곤
크레이지 드래곤


엠게임의 크레이지 드래곤은 드래곤을 탑승 시스템을 앞세워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대작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시선을 끌만큼 뛰어난 그래픽은 아니지만, 타 게임에 비해 훨씬 크게 설정된 캐릭터들이 시원 시원한 콤보 액션을 선보여 성인 남성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추후 자신의 성에 영웅과 용병을 배치해서 자원 쟁탈전을 벌이는 공성전이 본격화되면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정복2
세계정복2


이 외에도 한빛소프트가 출시한 세계정복2도 전작의 쿼터뷰 방식의 택틱스 전투를 더욱 강화하고, 실시간PVP, 진입장벽을 낮춘 RPG 모드 등 강점을 더해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아직 소식이 없긴 하지만 나오기만 하면 런게임 열풍을 다시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되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2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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