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블루’부터 ‘알파고’까지…인간을 꺾은 AI 기기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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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의 대국에서 1승을 거둔 알파고는 인간을 꺾은 최신 인공지능(AI) 기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초로 인간을 꺾은 AI기기는 IBM의 인공지능 체스 프로그램 ‘딥블루(Deep Blue)’. 딥블루의 전신은 1985년 미국 카네기멜론대가 개발한 ‘딥소트(Deep Thought)’다. 딥소트는 1989년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에게 단판 승부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패했다. 이후 IBM은 딥소트 개발팀을 데려와 컴퓨터 알고리즘을 향상시킨 딥블루로 1997년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2004년 IBM은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 개발에 착수했다. 왓슨은 2011년 IBM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 유명 TV 퀴즈쇼 ‘제퍼디’에 출전해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과 퀴즈 대결을 펼쳤다. 왓슨의 대결 상대는 제퍼디에서 상금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과 74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사람 등 두 명. 왓슨은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며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알파고는 여러 대의 컴퓨터를 연결한 일종의 네트워크 컴퓨터다. 미국에 있는 총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로 구성된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비롯한 강력한 컴퓨팅 능력이 특기다. 알파고는 70만 여 회에 이르는 바둑 대국을 보며 스스로 학습했다. 일종의 ‘독학’을 한 셈이다.

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모든 정보를 검색하는 딥블루보다 학습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찾아내는 알파고가 체스나 바둑 같은 게임에서는 월등한 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활용도가 높은 인공지능은 대화형인 왓슨이 현재까지 최고”라고 덧붙였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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