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LG V10’ 차원 다른 카메라 활용성···가격 경쟁력은 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0월 30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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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스마트폰의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카메라 성능이 우수해야 할 것이다. 또 예쁜 디자인도 필수다. 경쟁 모델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결국 뛰어난 스펙의 화려한 제품만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LG전자가 G3이후 부진을 떨쳐버릴 하반기 히든카드를 내놨다. 이름부터 생소한 V10이라는 모델이다. 며칠간 V10을 직접 써보고 상품성을 알아봤다.

V시리즈는 모험(Adventure), 가치(Value), 승리(Victory) 등의 뜻을 내포한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다. 여기에 10가지 차별화된 기능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V10이 탄생하게 된 것.

V10의 가장 큰 강점은 카메라에 있다. 외관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 듀얼 카메라 채택이다. 신제품에는 전면 좌측 상단에 500만 화소짜리 두 개의 렌즈가 탑재돼 있다. 이는 일반 모드(80도)뿐만 아니라 120도 광각촬영도 가능케 했다. 여기에 누구든지 손바닥을 펴고 쥐면 촬영이 시작되는 제스쳐샷을 함께 활용하면 셔터를 누르는 등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일반 모드에서는 8명이 화면을 빼곡히 채웠다면, 광각을 이용하면 약 12명까지 여유 있게 담아내는 것도 확인했다.

V10은 영상 표현이 활성화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비디오 촬영모드를 재정비했다. 이미 G4에서 선보인 1600만 화소 F1.8 렌즈를 그대로 옮겨와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에서도 전문가 모드를 구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손쉽게 노출을 보정하고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 그럴듯한 영상 하나가 뚝딱 완성된다. 마이크가 3개나 달린 덕분에 지향성 녹음도 가능하다. 바람소리나 잡음을 제거해주는 윈드 노이즈 필터도 상당히 유용했다.

특히 스냅 비디오 모드는 동영상 촬영에 재미를 붙이게 해줬다. 간직하고 싶은 영상을 3초씩 저장해 최대 1분까지 녹화가 가능한 이 모드는 간편하게 스냅 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줬다. 다만 1분이라는 제한 시간을 둔 건 아쉬운 부분이다.
LG ‘V10’의 핵심 기능인 세컨드 스크린. 메인 화면 오른쪽 상단에 날짜와 시간은 물론이고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과 음악, 일정 등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에 매우 유용하다. LG전자 제공
LG ‘V10’의 핵심 기능인 세컨드 스크린. 메인 화면 오른쪽 상단에 날짜와 시간은 물론이고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과 음악, 일정 등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에 매우 유용하다. LG전자 제공

V10의 차별화 시도는 편의사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세컨드 스크린’이 대표적이다. LG전자에 따르면 V10에 스마트폰 최초로 최상단에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이는 메인 화면이 커진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노출시켜주는 기능이다. 자주 사용하는 앱은 최대 5가지 설정이 가능했다. 주 화면이 켜져 있을 때에는 최근 실행한 어플리케이션을 순서대로 나열해줬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150회에 달하는 메인 디스플레이 진입을 생략시켜 쓸데없는 전력소모도 방지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메인화면과 별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화면 전부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에겐 그저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상태표시줄 정도로 여겨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10은 하이파이 음원 재생도 지원한다. LG전자 콘텐츠 마켓 스마트 월드에서 매달 2곡을 제공해주는 하이파이 음원을 받아 경쟁 모델과 차이를 느껴봤다. 실제로 V10은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해줬다.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확실히 맑고 또렷한 음질을 전달 받았다. V10에는 32비트 하이파이 DAC 칩을 적용해 이 같은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또 75단계의 세밀한 볼륨 컨트롤로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으로 거듭났다.

V10 겉모습은 화려함 보다 몇 가지 포인트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측면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후면에 요철 처리된 실리콘 소재 ‘듀라스킨’을 입혔다. 베이지와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된 V10 스테인리스 테두리에는 금(20K·88.33%)을 도금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양 측면에 압연 공법으로 더욱 강화된 스테인리스 스틸 적용으로 내구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웬만해서는 흠집이나 크랙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조만간 V10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문 인식을 이용한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V10 가격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갤럭시노트5나 아이폰6S보다 경쟁력을 갖췄다. V10 출고가는 79만9700원으로 33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46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89만9800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32GB) 모델보다 10만 원가량 저렴하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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