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현재 실생활에서 가장 위험하고 피해 규모가 크다고 생각하는 재난은 ‘태풍’,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재난은 ‘방사능 재해’로 각각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난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통합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은 ‘국민의 재난 인식 및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건기연은 8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 도에서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CATI)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느끼는 재난은 태풍(31.4%)에 이어 화재(18.4%), 홍수(14.1%), 지진(11.2%)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번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는 재난은 태풍(24.3%), 지진(20.7%), 홍수(17.7%), 화재(12.0%) 순이었다.
향후 미래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재난으로는 방사능 재해(25.9%)에 이어 사이버 테러(25.4%), 가뭄(12.7%), 지진(12.1%), 싱크홀(5.6%) 순으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난 대응 정책에 관해서는 ‘국가차원의 통합적인 재난 관리 시스템 부재(24.8%)’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실용적이지 못한 재난 대응 매뉴얼(20.9%)’ ‘재난 현장의 지휘체계 부실(15.6%)’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27.5%,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27.7%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47.7%는 ‘보통이다’고 답했다.
백용 건기연 산하 지반연구소 연구위원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국민들이 한국을 안전한 국가로 느끼도록 재난별 대응정책을 보강하고, 정부의 재난대응 정책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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