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훈련 마친 토종 돌고래 오월이, 17개월만에 가족 만나러 바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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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괭이 오월이
상괭이 오월이
기력을 잃고 해변에 떠밀려 온 토종 돌고래 ‘오월이’가 17개월만에 가족을 만나러 바다로 떠난다. 해양수산부는 야생 적응을 위해 경남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에서 재활훈련 중이던 오월이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돼 21일 자연 방류한다고 20일 밝혔다.

오월이는 네 살(추정) 된 암컷 상괭이(토종 돌고래)다. 지난해 5월 부산 기장군의 한 해변에서 좌초된 채 발견됐다. 길이가 120cm에 불과한 어린 녀석이라, 어미와 함께 헤엄치다 홀로 떨어진 후 해변에 밀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발견 당시에는 호흡이 불안정하고 탈진이 심했지만 해양동물 전문 구조기관인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이 회복됐다. 오월에 발견되었다고 해서 오월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오월이는 지난달 30일 거제로 거처를 옮겼다. 가두리 양식장 안에서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줬다. 최근 실시한 혈액 및 초음파, 내시경 검사에서 모두 정상 진단을 받아 방류가 결정됐다. 10월의 바다 수온이 돌고래가 야생에 적응하기 좋은 적당한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해수부는 오월이가 자연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달아 꾸준히 위치를 추적할 계획이다. 상괭이는 야생상태에서 길게는 25년까지 살 수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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