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제재에 손배소까지…SKT 잇단 암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3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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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 장동현 사장
SK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 장동현 사장
올해 초 SK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장동현 사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법원으로부터 금지 결정을 받은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 논란이 손해배상 소송으로 번질 조짐인데다, 과다 리베이트(판매장려금)에 대한 제재도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SK텔레콤이 판매용 단말이 아닌 체험용 ‘갤럭시노트4 S-LTE’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발표하고, 관련 광고까지 했다며 법원에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SK텔레콤에 관련 광고를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SK텔레콤이 낸 이의 신청 및 광고 금지 집행 정지 신청은 기각했다. 이쯤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 논란은 KT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 전선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관련자를 허위사실유포로 형사고발 조치해야한다는 강경한 의견까지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전달 받은 내용이 없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재도 SK텔레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단독 조사를 받았다. 지난 달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등을 중심으로 최고 5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그 중 일부가 불법 보조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사업자를 단독으로 조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제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달 SK텔레콤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 광고와 리베이트 논란 모두 장 사장 취임 직후 불거진 것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새 CEO가 취임하면서 SK텔레콤이 무리수 마케팅을 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과 알뜰폰 약진 등 시장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신 성장동력을 찾기보단 점유율 50%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렇게 연관짓기는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올해 관련 업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인사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장 사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30년을 내딛은 첫 해’ 시작부터 불거진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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