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유방암백서 2014’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발병률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는 2001년 약 7000명에서 2011년 약 1만50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 중 0.6∼3%가 남자로 보고 돼 눈길을 끈다. 대부분 유방암은 여성들에게만 발병한다고 알고 있지만 남성에게도 유방 조직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대부분이 유전적 요인, 호르몬의 영향이며 주로 고령 남성들에게 발병한다.
가슴에서 혹이 만져지면 의심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특별한 통증은 없다. 여성 유방암과는 달리 멍울이 단단한 것이 특징. 가슴의 크기나 모양이 변하고 가려운 경우, 젖꼭지에서 핏빛 분비물 등이 나올 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남성 유방암 드물지만 전이 가능성 높아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 민병원 유방센터 우희두 원장은 “남성의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진다고 모두 남성 유방암은 아니다. 단순 멍울, 여성형 유방, 피부염증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남성의 유방 조직은 여성보다 작기 때문에 다른 근육이나 피부로 전이될 확률이 높으므로 가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가슴에 변화가 있거나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에 가 검사받는 걸 꺼리기 때문에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정기 검진 및 자가 검진을 시행하지만 남성의 경우 자가 검사는커녕 관심 자체를 갖지 않아 특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유방암은 조기발견 시 생존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재발이나 전이가 잘 되며 전이된 후에는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우 원장은 “집안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만성 간질환이 있는 남성들은 신경 써 가슴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상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은 경우에는 진찰과 함께 초음파나 엑스레이 촬영 등 기초 검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기본 검사 후 가슴 내 병변이 발견되면 반드시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전에는 수술적 방법으로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맘모톰 시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조직 검사를 할 수 있다. 맘모톰 시술은 유방암 의심 조직 부위에 바늘을 두고 옆쪽 패인 홈으로 조직을 진공 흡입을 통해 채취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