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융합형 기가토피아 열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1일 06시 55분


황창규 KT 회장이 2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가 열어갈 ‘융합형 기가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는 ‘1등 KT’를 위해 ‘기가’와 ‘융합’에 집중하는 한편 3년 동안 4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제공|KT
황창규 KT 회장이 2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가 열어갈 ‘융합형 기가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는 ‘1등 KT’를 위해 ‘기가’와 ‘융합’에 집중하는 한편 3년 동안 4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제공|KT
■ ‘1등 KT’ 로드맵 제시

향후 3년 간 4조5000억원 투입
유무선 통합 ‘기가 인프라’ 구축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집중육성

“통신시장 포화? 차별화로 돌파”


“필사즉생 필생즉사, 뼈를 깎는 자세로 ‘1등 KT’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 초 취임한 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황창규 KT 회장이 장기 목표로 내세웠던 ‘1등 KT’를 위한 로드맵을 내놨다. 2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연 황 회장은 “속도와 용량, 연결이 폭발하는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기가(GiGA)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서비스를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활성화로 고객과 산업, 국가 모두에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는 세상이다.

● 기가 인프라 구축 위해 4조5000억원 투입

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니 많은 고난들이 쏟아져 나왔고,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서도 “하지만 마지막엔 1등 DNA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숨겨진 KT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장기 플랜이다. 그가 ‘1등 KT’를 위해 찾은 KT의 핵심역량과 해법은 ‘기가’와 ‘융합’이다. KT는 우선 향후 3년 동안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보다 10배 빠른 인터넷,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이 제시한 5대 융합서비스는 ‘스마트 에너지’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다. 통신과 이종 산업 간의 시너지 창출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 통신경쟁력 강화가 급선무

이번 간담회에선 KT의 추락한 기업 이미지와 실적 회복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KT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곤혹을 치렀고, 실적도 좋지 않았다. 황 회장은 “1분기 실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기존에 있었던 문제를 전문가와 내부조직에 의해 바꿔나가고 있다. 이미 상당히 많이 진척됐다”며 “하반기엔 좀 더 나은 실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통신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황 회장은 “통신시장이 포화됐다고 말하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아직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추가 구조조정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번 대규모 명예퇴직은 뼈를 깎는 노력이었다. 고통스러운 결정을 해준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브랜드 전략은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황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과거에 KT가 잘못한 면이 있었지만 ‘올레’라는 브랜드 인지도는 높았다”며 “과거의 것을 좀 더 빛나게 하는 것도 나 자신의 임무로, 과거의 브랜드를 계승, 발전시켜 더욱 좋은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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