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패널 월간 출하량 첫 100만대 돌파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5월 16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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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화질(UHD) TV 패널 월간 출하량이 국내 업체들의 활약 속에 지난 3월 사상 첫 100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IHS가 발행한 ‘LCD 출하량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전 세계 UHD TV 패널 출하량은 약 110만 대다. 이는 지난 2월 38만4300대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 15만 대도 채 되지 않았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그 증가율은 더욱 가파르다.

IHS 린다 린(Lind Lin) 책임연구원은 “처음 UHD TV 패널이 소개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수요가 매우 느리게 증가해왔다”며 “가장 큰 이유는 UHD 패널을 이용한 TV가격이 매우 비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UHD 기술이 좀 더 많이 알려지고 패널 제조업체들이 마케팅 공세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기간 UHD TV 패널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한 데에는 중국 노동절 대비 수요와 더불어 다음달 열릴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UHD TV 패널 제조업체별로 보면 이노룩스(Innolux)가 3월 출하량 기준 선두를 지켰다. 50인치 패널 출하량만 21만 대로 전체 UHD TV 패널 출하량의 47%에 달했다. 2위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는 55인치 패널의 경우 3월 출하량이 전월 대비 16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은 40인치와 48인치 UHD TV 패널 신제품 양산에 돌입하면서 좋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이 전월 대비 395% 늘어나면서 3위에 올랐다. 회사 측은 42인치 UHD 패널을 처음으로 출하했고, 49·55·65인치 패널의 출하량도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패널 업체들의 경우 UHD TV 패널 시장에 늦게 진입했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그린(Green)’ 패널과 LG디스플레이 ‘G플러스(G+)’ 패널 등 저가 보급형 UHD TV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기 시작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저가 UHD 패널 화질이 트루 UHD 화질에 비해 다소 못 미치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TV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IHS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보급형 신제품 출시가 올해 UHD 패널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UHD 출하량은 지난해 310만 대보다 훨씬 많은 15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LCD TV 패널 시장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UHD TV의 가장 큰 수요처는 중국 시장. 3D 기술과 스마트 TV 등 신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중국 소비자는 UHD TV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낮다고 케이시 카바노(Kacie Cavanaugh) IHS 연구원은 설명했다.

IHS 측은 또 UHD 패널 출하량이 전체 TV 패널 시장보다 더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UHD 패널의 2018년 수요는 올해 대비 350% 증가한 6840만 대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 TV 패널 출하량 증가율은 단 12%에 그칠 전망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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