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보존, ET 창업이 답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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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국 46명 청년대표들 환경보호 프로젝트 들고 독일로 집결

독일 프로축구 바이엘 레버쿠젠의 홈 경기장인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 바이엘-유엔환경계획 독일환경대회’ 에 모인 46명의 환경대사들이 수년간 자신들이 연구해 온 환경기술 아이디어와 정책 성과 등을 나누고 있다. 바이엘 제공
독일 프로축구 바이엘 레버쿠젠의 홈 경기장인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 바이엘-유엔환경계획 독일환경대회’ 에 모인 46명의 환경대사들이 수년간 자신들이 연구해 온 환경기술 아이디어와 정책 성과 등을 나누고 있다. 바이엘 제공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법요? ‘카풀’만 활성화돼도 얼마든지 에너지를 줄일 수 있죠. 문제는 카풀 동행자를 믿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저는 믿을 만한 동행자를 추천해 주는 웹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물론 사업성도 고려했지요.”

파브리시오 곤살레스(콜롬비아 엑스테르나도대 경영관리학과 5학년) 씨는 자신의 환경 프로젝트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서비스는 자신의 거주지와 통근 위치만 입력하면 직업과 회사를 고려해 믿을 만한 동행자를 추천해 준다. 이미 콜롬비아 대기업 ‘엘 티엠포’와 ‘바바티아’가 연간 최대 1만 달러에 이용 중이다.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 홈 경기장인 바이아레나. 11일 이곳에 최근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속한 축구팀 레버쿠젠 선수들이 아닌 19개국 46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바로 ‘2013 바이엘-유엔환경계획(UNEP) 독일 환경대회’ 참가자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브라질 케냐 등 전 세계에서 1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바이엘환경대사 자격을 얻은 24세 미만의 청년들이다.

15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의 특징은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아이디어와 ‘사업화’다. 좋은 기술과 정책이라도, 경제성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없다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사업화가 강조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에선 수년간 실제로 창업에 성공한 아이디어나 정부와 민간 기업의 지원을 받아 당장이라도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 기술이나 정책에 대한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왔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환경과학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팡다 씨는 ‘자갈침대’라는 수질 정화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농지에서 나오는 오염수에 섞인 고형 오염물과 질소, 인 화합물을 3단계를 거쳐 제거하는 기술로, 상하이 인근 농지에 보급하는 게 팡 씨의 목표다.

에콰도르 센트랄대 순수화학과 4학년 알타미라노 알레한드로 씨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 지역의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속 알루미늄을 제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그는 직접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민간 기업 기금을 모으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뽐냈다. 인하대 환경공학과 3학년 김영범 씨와 이화여대 불문과 2학년 이세인 씨는 5개 국어로 만든 ‘대한민국 생태지도’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아이디어는 무역협회와 미래창조과학부 창업공모전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시민이 도심 내 자투리땅에 식물을 심고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이란 아이디어를 발표한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변선향 씨는 “올해 6월부터 광주시청에서 식물을 지원받아 전남대와 조선대 등 인근 지역에 게릴라 가드닝 사업을 진행하는 등 도심 녹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이세인 씨는 “베트남의 도반티엔 씨가 협업을 제안했다”며 “그는 환경 전반에 대한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만든 생태지도를 적용해도 되는지 물어 왔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인 디르크 프렌첼 바이엘 공공정책 및 환경부문 총괄이사는 “청년환경대사들의 프로젝트에서는 창의성이 특히 돋보인다”라며 “다른 나라에 적용 가능한 사업으로 확장하면 전 세계 환경 지속 가능성에 도움이 될 것”라고 말했다.

레버쿠젠=최새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sae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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