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인천공항에 깜짝… 열정적 과학콘서트에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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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콘서트 MFS 2013]
나이지리아 과학영재 3명 “과학이 이렇게 다양했었나요”

비행기를 20시간 타고 한국에 도착한 나이지리아의 과
학 영재들. 이들은 28일 시작된 미래과학콘서트의 열기
에 놀랐다고 했다. 왼쪽부터 버니스 우스만, 제인 인양,
이만 무하마드 양.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비행기를 20시간 타고 한국에 도착한 나이지리아의 과 학 영재들. 이들은 28일 시작된 미래과학콘서트의 열기 에 놀랐다고 했다. 왼쪽부터 버니스 우스만, 제인 인양, 이만 무하마드 양.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인천국제공항에 놀랐고 미래과학콘서트에도 놀랐어요.” 미래과학콘서트가 열린 28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버니스 우스만(16), 제인 인양(16), 이만 무하마드 양(15). 이들은 모두 나이지리아의 여고생으로 과학영재다.

9개 고교에서 5명씩 선발해 열린 과학경진대회에서 최고 득점을 받았다. 고려대가 저개발국 학생에게 참가 기회를 주고 초청하면서 한국을 찾게 됐다. 미래과학콘서트를 공동 주최하는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방한을 섭외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방문이 처음이고, 이렇게 큰 규모의 과학행사에 참석하기도 처음이라며 부끄러움을 탔다. 하지만 ‘과학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에 생기가 돌고 목소리가 커졌다.

인양 양은 “과학에 이렇게 다양한 분야가 있는지 몰랐다. 나이지리아에서 이과 학생들은 대부분 엔지니어링이나 의학으로 나뉘니까 다른 과학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며 “과학이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쓰인다는 것을 듣고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 돌아가면 새로운 분야에서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하마드 양은 강연자에게 질문하려고 길게 줄을 선 한국 학생들의 적극성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벨상 수상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강연 내용처럼 50년 뒤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이 세계에 어떻게 기여했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과학의 대중화와 과학교육에도 힘쓰는 중이지만 공부 여건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전했다. 우스만 양은 “가족이나 학교에 따라 지원이 다르다. 우리 학교는 책도 낡았고 새로운 과학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나이지리아에서도 현대적인 책과 실험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렸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피곤한 여정이 떠오른 듯 한숨을 내쉬었다. 에티오피아와 홍콩을 거쳐 인천공항에 올 때까지 20시간이 걸려 피로와 시차를 이기지 못한 탓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보고 느낀 점이 많아 돌아가서 더 열심히 과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저명한 인사를 만날 기회를 준 고려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예윤 인턴기자 고려대 역사교육과 4학년
#미래과학콘서트#나이지리아#과학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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