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남 전자통신연구원 원장 “5년뒤면 이동통신 10배이상 빨라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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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는 한국산업계의 비타민”

“정보통신기술(ICT)은 다른 과학기술이나 산업분야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ICT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이끌고 있는 김흥남 원장(사진)은 이번 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에서 ICT만 강조되는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질문에 대해 ‘비타민론’을 펼쳤다.

김 원장은 “ICT 기술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인 비타민처럼 모든 분야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며 “ICT가 매개체가 돼서 조선, 의료, 원자력,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융합 연구가 활발해진다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가 요즘 더 빠른 통신 서비스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ICT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정부출연연구소인 ETRI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전까지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서비스가 제공되면 2시간 가까운 고화질 장편 영화 한 편을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빛을 못 보고 사라진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지적에 김 원장은 “새 통신기술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그 기술로 삶의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 줘야 한다”며 “이 때문에 각종 문화, 콘텐츠 산업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기계공학 분야 등과 연계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최근 김 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의료기술과 ICT의 융복합이다. 실제로 국립암센터와 공동으로 ‘양성자 암 치료 장비’를 개발 중에 있고, 지난해에는 피부암 치료가 가능한 수준의 저출력 양성자 빔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에게 연구원의 속사정에 대해 듣는 ‘원장이 말하는 출연연 톡톡(Talk Talk)’ 인터뷰 전문은 인터넷 ‘동아사이언스 포털(www.dongascience.com)’이나 스마트폰 ‘동아사이언스’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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