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마케팅 성공 비결은 ‘HP 인디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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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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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많은 것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의 자리를 꿰찼고, 전자책은 종이책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디지털 제품이 도입된다고 해서 아날로그 제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점점 디지털화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프린터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인쇄 방식의 오프셋(offset) 프린터의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는 반면, 디지털 프린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참고로 디지털 프린터는 필름 및 판 제작과 후처리 등 모든 공정을 디지털로 처리하는 프린터로, 마치 가정에서 쓰는 소형 프린터를 쓰듯 클릭 한 번으로 인쇄를 마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오프셋 프린터는 인쇄판의 잉크를 고무블랭킷에 전사한 다음 이를 다시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모든 공정마다 일일이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9일 63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HP 인디고 10000 디지털 프레스 신제품 발표회에서 HP 잉크젯 솔루션 세일즈 및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하는 로이 이튼(Roy Eitan) 이사는 “오프셋 인쇄 시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오프셋 방식의 인쇄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대신 고객이 원하는 특정 요구를 충족하는 프린팅 방식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디지털 프린팅이다”라며 변화하는 프린팅 시장의 흐름을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프린팅 방식으로 인쇄한 페이지 수가 점점 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HP 인디고로 인쇄한 페이지는 더욱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HP 인디고 시리즈 신제품 ‘HP 인디고 10000 디지털 프레스(이하 인디고 10000)’를 소개했다.

디지털 인쇄 시장을 넓히다, ‘인디고 10000’

인디고 10000의 특징은 B2 사이즈를 인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프셋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크기를 디지털 프레스로 인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B2 사이즈 포맷을 활용하면 일반 상업 인쇄 작업의 98%를 수행할 수 있다.


기존 인디고 디지털 프레스와 차별되는 점은, 자동화 기능을 강화해 생산성은 높이고 오작동은 줄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카메라 센서 3개가 탑재돼 기기의 안정성이 향상됐다. 또한 용지와 같은 소모품 교체는 자동으로 버튼만 눌러 간편하게 해결하도록 고안됐다. 이 외에도 별도의 작업 대기시간 없이 생산성 향상 모드에서 시간 당 4,600장 인쇄가 가능해 생산성이 높다. 인디고 10000은 이번 달 국내 출시된다.

해외에는 이미 인디고 10000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인 기업들이 많다. 예를 들어 영국의 디지털 인쇄 업체 ‘프리시전 프린팅’은 인디고 10000을 이용해 기존의 오프셋 프린터로 인쇄할 수 없었던 B2 사이즈의 패키징 및 맞춤형 포토북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영국 디지털 프린팅 전문업체 ‘퓨어프린트 그룹’은 인디고 10000으로 내셔널 갤러리에 판매되는 아트북을 제작하고 있다. 한 번에 최대 4배 더 많은 이미지를 배치할 수 있는 인디고 10000의 장점을 활용해, 수요가 많은 아트북을 납기일에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

HP, 고객사에 비즈니스 조력자 역할까지 담당


HP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고객사에 디지털 프린팅과 관련해 1:1 지원까지 나선다. 예를 들면 고객사가 마케팅을 할 때 HP의 디지털 프린터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조언하고 협업한다. 대표적인 예가 코카콜라의 ‘Share a coke’ 캠페인이다.

코카콜라는 유럽 각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름 150개를 선정하고, 이를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코카콜라 라이트 병 라벨에 프린트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했다. 예를 들어 한국이라면 ‘현우’, ‘은정’, ‘수진’, ‘준영’ 등의 이름이 코카콜라 병 라벨에 적혀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친근감을 느끼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콜라, 가족이나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콜라를 구입했다. 이는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에 언급되며 더욱 큰 홍보 효과를 냈다.

코카콜라는 캠페인 당시 HP와 협업했다. HP는 HP 인디고 WS6600 디지털 프레스와 HP 인디고 WS6000 디지털 프레스 총 12대를 캠페인에 사용했다. 코카콜라만의 빨간색을 구현하기 위해 잉크색을 개발했으며, 인쇄된 라벨의 색상이 모두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최대화했다. 또한 모든 페이지 인쇄가 다르게 되는 프린팅 기술을 통해 다양한 이름들을 인쇄할 수 있었다.

로이 이튼 이사는 “HP의 목표는 고객이 HP를 통해 성장하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 함께 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옛날 금속 활자, 목판 인쇄술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인쇄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쇄는 간편하고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쉬워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코카콜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까지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로이 이튼 이사가 언급한 ‘고객이 원하는 특정 요구를 충족하는 프린트 방식’이란 바로 이러한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일컫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기존의 오프셋 프린팅 방식의 단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대량 생산 위주의 오프셋 프린터와 달리, 디지털 프린터는 소량 맞춤생산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 낭비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프린터는 데이터를 직접 처리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실시간 샘플링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현장에서 인디고 10000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인디고 10000으로 인쇄한 달력, 메뉴판, 액자, 명함 등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인쇄 양식을 지원하는 것과 사진을 박아넣은 듯 결과물이 생생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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