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컴퓨터박물관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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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07시 00분


8일 언론에 공개된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오픈 수장고.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제작된 컴퓨터와 관련제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사진제공|넥슨
8일 언론에 공개된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오픈 수장고.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제작된 컴퓨터와 관련제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사진제공|넥슨
■ NXC 넥슨컴퓨터박물관 이달 말 제주서 개관

오픈수장고 운영…관람객 참여 확대
80·90년 오락실 추억의 게임도 듬뿍
17주년 ‘바람의 나라’ 초기버전 복원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오랜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NXC는 8일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라온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넥슨컴퓨터박물관을 7월 말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컴퓨터 및 게임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 누구나 참여하는 오픈된 공간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선 넥슨컴퓨터박물관은 NXC가 약150억 원을 투자해, 4년 간 준비한 국내 최초의 컴퓨터박물관. 지하 1층, 지상 3층(2446m²)규모로, 애플 최초 컴퓨터 ‘애플1’을 포함해 약 4000여 점의 소장품 중 1800여 점을 개관과 동시에 전시한다.

특히 기존의 ‘보는 전시’에서 탈피한 ‘오픈 소스’ 개념을 도입해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소장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한 ‘오픈수장고’를 운영, 관람객들이 보다 가깝게 전시품들을 관람하고 직접 소장 제안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NXC는 박물관 내부의 소스와 데이터들을 지속적으로 오픈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전시와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애플1’부터 ‘아이폰’까지

NXC는 기자간담회 이후 자리를 옮겨 국내 언론에 박물관을 최초로 공개했다.

1층에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1’과 최초의 마우스 ‘엥겔바트’부터,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까지 다양한 컴퓨터가 전시돼 있다. 지하 1층에선 세계 최초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기 ‘컴퓨터 스페이스’와 ‘퐁’은 물론, ‘원더보이’와 ‘스트리트 파이터’ 등 80·90년대 오락실 문화를 만들어 낸 의미있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2층에서도 다양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갤라가’와 ‘라이덴’ 등 슈팅 게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또 패미콤 등 추억의 게임기에 팩을 꽂아 다양한 추억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3층에는 수 백 대의 역사적 컴퓨터를 볼 수 있다. 특히 오픈 수장고에서는 제품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박물관 이용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 “‘바람의 나라’ 복원할 것”

한편 NXC는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프로젝트 일환으로 세계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초기버전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6년 4월 천리안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는 2011년 최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올해로 서비스 17주년을 맞은 ‘바람의나라’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온라인게임의 특성 상 초기 버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NXC는 지금은 볼 수 없는 ‘바람의나라’ 초창기 버전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초기 개발자 김정주 NXC 대표, 서민 넥슨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등을 비롯해 현재 ‘바람의나라’를 서비스하고 있는 넥스토릭의 김영구 대표 등이 지원과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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