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도 괴로운 악취증, 심할 경우 칼 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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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더워질수록 냄새 고약해져… 가벼운 증상땐 항생제 연고 효과

무더운 여름을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겨드랑이에서 땀 냄새가 심하게 나는 ‘땀 악취증’을 앓는 이들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냄새는 더 고약해진다. 일부 땀 악취증 환자들은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성격까지 내성적으로 변한다.

땀 악취증은 왜 발생하는 걸까. 우리 몸의 땀샘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뉘며 이 중 에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색과 향이 없다.

반면에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은 우유색깔이고 비교적 끈적끈적하다. 나온 직후엔 냄새가 안 나지만 1시간이 지나면 냄새를 풍긴다. 아포크린샘에 저장돼 있던 땀은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즉시 분비된다.

사람에 따라 냄새가 나는 정도나 발병하는 시기는 다르다. 그러나 대체로 아포크린샘의 기능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활성화된다. 내분비 기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10세 이전의 아이나 노인에게서는 이 샘이 잘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 사람들은 목욕을 자주 하는 걸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냄새를 중화시키는 화장품이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된다”며 “일반 약국이나 화장품 코너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하루에 1, 2회 정도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임소영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수술방법이 크게 ‘피부절제법’과 ‘피하조직 삭제법’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피부절제법은 털이 나 있는 피부를 자르고 봉합하거나 피부이식을 하는 방법이다. 간편하긴 하지만 흉이 남고 수술부위에 피가 고이는 등의 단점이 있다.

피하조직 삭제법은 바깥쪽의 피부는 보존하면서 그 아래에 있는 피부조직인 진피(眞皮)와 지방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치료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10∼14일 이내에 끝나지만 3주 정도는 안정을 취하면서 팔 운동을 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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