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 CPU 들어간 CD케이스 크기 서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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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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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미니 노트북의 일종인 넷북(Netbook)을 써본 사용자라면 '아톰(Atom)'이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아톰은 인텔에서 개발한 프로세서로, 크기가 작고 값이 저렴해 넷북이나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였다. 반면, 고성능을 요구하는 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그런데 12일, 인텔코리아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과 같은 기업용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한 신형 아톰인 '아톰 S1200' 제품군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신제품은 성능은 낮은 편이지만 소비전력 면에서 이점이 많은 아톰의 특성을 이용, 유지관리비 절감을 중시하는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TDP 6W의 초저전력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이날 행사의 설명을 담당한 인텔코리아의 나승주이사는 "최근 IT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TCO(총소유비용, 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이라며, "새로 선보인 아톰 S1200 기반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동일한 소비전력 및 투자비용 대비 우월한 업무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12일, 인텔코리아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과 같은 기업용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한 신형 아톰인 '아톰 S1200' 제품군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신제품은 성능은 낮은 편이지만 소비전력 면에서 이점이 많은 아톰의 특성을 이용, 유지관리비 절감을 중시하는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소개된 아톰 S1200은 6W(와트)의 TDP(설계전력)를 갖추고 있는 64비트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다. 기존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제온(Xeon)의 TDP가 45W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크기도 작기 때문에 아톰 S1200을 서버에 적용한다면 하나의 랙 당 1,000개 이상의 노드(node, 데이터 전송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인텔 측은 밝혔다. 또한,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호환성 문제가 없다는 점도 아톰 S1200의 특징이다.

제온과 같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존 데이터센터는 그래픽렌더링과 같이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이나 대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대단위의 작업을 하는데 적합하지만 TCO면에서 불리하다. 그리고 전자상거래나 단순데이터 저장 등의 용도로 쓰는 데이터센터의 경우는 얼마나 처리속도가 높은지보다는 얼마나 많은 I/O(입출력수단)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성능이 낮은 대신 같은 비용과 공간에 훨씬 많은 시스템 수를 확보할 수 있는 아톰 S1200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HP, "CD케이스 크기의 데이터센터 나온다"


한편, 인텔코리아의 설명이 끝난 후, 한국HP 하이퍼스케일 사업본부의 정석원 차장과 NHN 엔지니어링랩의 정성환 과장이 등장, 아톰 S1200 기반 데이터센터의 적용사례 및 성능테스트 결과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한국HP의 정석원 과장은 현재 HP가 아톰 S1200 기반 서버의 첫 번째 양산제품인 '제미나이(Gemini)'의 2013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하며, 특히 제미나이는 CD케이스만한 카트리지가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고 있어 기존 서버와 같은 공간에 수십 내지 수백 개의 시스템을 집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인텔 아톰 S1200의 발표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고성능 컴퓨터의 대명사인 데이터센터에 아톰이 탑재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아톰은 넷북 전용 프로세서처럼 대중들에게 각인되었기 때문에 '단지 값만 싼 프로세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인텔 입장에서 이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아톰은 개발 당초부터 고성능보다는 저전력 측면을 강조한 제품이었다. MID(Mobile Internet device)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전용 기기, 혹은 각종 산업용 장비의 제어용 프로세서와 같은 다양한 부분에 쓰이기를 기대했으며, 넷북은 아톰 개발 당시 인텔이 제안했던 다양한 응용기기 중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텔의 예상과 달리, 아톰이 가장 많이 쓰인 것은 넷북이었으며, PC제조사들은 아톰의 특성(성능의 한계)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알려주기보다는 단순히 크기가 작은 노트북이라는 점만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일반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기대하고 넷북을 구매한 적잖은 소비자들은 실망을 했고, 아톰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인텔이 데이터센터용 아톰 S1200을 출시한 배경에는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기업이나 전문가라면 최소한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기기의 성능이나 특성 정도는 분명히 파악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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