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인성+감성 갖춰야 창의성 꽃피워” 김우식 창의공학硏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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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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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봄이었던 것 같은데, 총장실 창밖으로 오가는 학생들을 보며 문득 이들을 어떻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시작한 게 창의성 연구죠.”

12일 서울 신촌 연세대 교정에서 만난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72·전 부총리·사진)은 창의성 연구를 시작한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세대 총장 재직 시 ‘뛰어난 생각, 독창적 아이디어를 어떻게 가질 수 있나’란 문제를 풀기 위해 심리학 전공자를 중심으로 연구모임을 꾸렸다. 이 모임은 2005년 사단법인 창의공학연구센터로 발전했고 2008년 현재의 연구원으로 변했다.

“지금도 여전히 창의성에 대한 개념도 확실치 않고, 관련 연구도 많지 않아요. 우리는 창의성을 어떻게 실제 활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창의성이 발휘되려면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인성’ ‘감성’이 동시에 자극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09년에는 창의공학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사회 각 분야의 실무 간부들에게 창의성을 가르치고, 이들이 직장으로 돌아가 조직을 창의적으로 바꾸자는 일종의 교육 실험을 한 것이다.

연구원은 그동안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변화 과정을 분석해 지난달 미국 영재교육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창의성 지수가 높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외향적이고 직관적이었다. 단순히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까지 함께 활용해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아카데미를 거쳐 간 수강생들이 창의적으로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실무 간부뿐 아니라 창의적 국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창의성#김우식#창의공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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